제목 | 세상에 꼭 하나뿐인 너를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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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4-03-05 | 조회수2,417 | 추천수31 | 반대(0) 신고 |
3월 6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마태오 5장 43-48절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세상에 꼭 하나뿐이 너를 위해>
"세상에 꼭 하나뿐인 너를 위해"(명로진, 사회평론)란 책을 고마운 분으로부터 선물 받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삶에 지치고 몸이 고단해서, 또는 어색해서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대신한 저자가 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들을 25통의 감동적인 편지글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빠 엄마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면, 네 주변의 사람들에게 해주어라.
아빠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면 그 돈으로 유니세프에 기증을 해라. 그럼 지구상의 굶주린 수많은 아이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아빠에게 돈을 주고 싶다면, 그 돈으로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를 해라. 그럼 해외로 입양되어 가는 수많은 한국 아이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아빠를 위해 시간을 내고 싶다면, 병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해라. 너의 건강한 몸이 병들고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 여유가 있다면, 신문의 국제면을 봐라.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라.
아빠를 위해 기도할 마음이 있다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종교분쟁을 위해 기도해라.
네가 행복하면 아빠는 행복하고, 네가 살아있는 한 아빠는 살아있다."
위 편지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자녀교육관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한 가지 던져주고 계십니다.
신앙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 윤리적인 기준은 이방인들이나 보통사람들과는 달라도 확연히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편적인 세상 사람들의 삶의 기준은 상식적인 수준입니다. 자녀들은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게 당연히 효도해야지요. 우리에게 호감을 지니고 도움을 베푼 사람들에게 당연히 호감을 지니고 은혜를 갚습니다. 우리에게 인사를 깍듯이 잘 하는 사람에게 우리 역시 깍듯이 인사를 건넵니다.
착하고 예쁜 아이들,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들에게 상을 주고 칭찬하며 귀여워 해줍니다.
그러나 이런 처신을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기에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예절교육만 이수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은 "조금 더"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를 요구합니다.
남들이 누구나 다 하는 그런 사랑, 그런 처신, 그런 선행이 아니라 조금 더 진한 사랑, 조금 더 폭넓은 사랑, 조금 더 깊은 사랑, 조금 더 사심 없는 사랑, 조금 더 큰 사랑을 요구합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겠습니다. 내가 낳았으니 내 자녀이고 내 소유라는 생각을 넘어 하느님의 자녀,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서 보다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라는 관대한 인식이 필요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사랑이 작은 울타리 안에 머물러있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사고방식 역시 나만, 내 가족만, 우리 공동체만 생각하는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사랑이 보다 큰 사랑, 보다 깊은 사랑, 보다 순수한 사랑으로 성장해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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