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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기도의 방법과 그 효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7 조회수6,239 추천수7 반대(0) 신고

 

 

 

관상기도

 

이냐시오의 관상기도 방법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단계는 하느님 앞에 우리를 세워 놓는다. 둘째 단계는 관상하고 싶은 그리스도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셋째 단계는 하느님께 우리가 바라는 은총--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알고 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사랑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다. 넷째 단계는 우리가 선택한 예수님의 삶에 대한 복음 장면을 관상하는 것이다. 이 단계가 바로 기도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도의 본체이다.

 

마지막 다섯째 단계는 우리의 기도 안에서 일어난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것이다. 이 다섯 단계 중 첫 세 단계는 각각 일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느님 앞에 우리가 서 있는다고 해서 우리가 하느님을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앞에 서는 행위는 우리가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정지되고,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하느님을 뵙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 앞에 서 있음으로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알아 차리시고, 우리를 아시고, 우리 마음 속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숨쉬고 있음을 깨우치게 된다.

 

하느님 앞에 서는 이러한 행위가 갖는 의미는 시편 139장에서 표현하는 의미와 똑같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 보시어 아시나이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나이다."

 

둘째 단계는 내가 선택한 성서 본문을 읽는 것이다. 이 독서는 긴장을 푼 편안한 기도자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단계는 내가 바라는 것을 청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알고 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사랑하기를 청할 것이다.

 

넷째 단계는 이 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냐시오는 한 인물과 ’함께하는’ 방법을 제시 하였는데, 이것은 그와 친숙한 관계를 맺고 사랑의 우정을 나누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냐시오는 우리가 관상하고 기도 하고 싶은 부분을 상상의 눈으로 바라 볼 것을 제시한다.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우리가 관상하기 위해 선택한 이야기 속의 등장 인물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예수님의 이 체험 속으로 들어가 우리는 예수님과 그 사도들, 시골 사람들, 여자들, 어린이들을 하나씩 살펴 볼 것이다.

 

이냐시오는 계속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들어보라고 권고한다. 나아가 우리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먼지 냄새도 한번 느껴보고, 예수님과 다른 사도들, 군중들, 즉 우리가 다가가서 말을 건네는 모든 사람들을 직접 만져 보라는 요청을 받는다.

 

 

관상의 효과

 

관상 기도의 효과는 금세 나타난다. 우리가 오늘 읽은 성서의 장면 속으로 몰입해 들어가면, 우리는 바라던 장면 속으로 들어가 그 상황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 안의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며, 우리가 손을 대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우리가 머리나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것은 모두 우리의 기도로 나타난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청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간구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냐시오가 말하는 관상의 선물은 우리가 예수님에게 친구처럼 말을 건네는 것이다.

 

우리는 친구인 예수님의 말을 듣는다. 우리는 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알고 사람이신 주님을 깊이 사랑하는 선물을 받는다. 다시 말해 그분과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 사람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참된 양식/로버트 파빙> 편집 정리

 

오래전에 예수회 신부님으로부터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관한 지도를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신분님께서 제시해 주신 방법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에 있는 벤치에 예수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예수님과 약간 어색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는 예수님께 머리도 기대고 친밀하게 앉게 되었습니다.

 

지도 신부님 말씀이 어떤 사람은 예수님 곁에 앉으려면 닭살이 돋는 다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예수님께서 우리 집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예수님께서 막상 저희집에 오셨는데도, 선뜻 달려 가지도 못하고 오도 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맞이 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제 마음을 반영한 것 같았습니다. 그 뒤에는 물론 뛰어나가 환희에 차서 예수님을 맞이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도 신부님께서 이 두가지 상상의 기도에서 저와 예수님과의 거리감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갈릴리 호숫가의 바람도 느껴보고 비린내도 맡아보며 고기잡이를 하면서 그물을 쳐서 끌어 올렸을 때, 그물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라는 관상기도도 있었고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실 때, 그 장면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도 물어 보셨습니다.

 

뒤에서 왔다갔다 하는 군중속에 끼어 있는지. 치유하시는 바로 옆에 있었는지 물어 보셨습니다. 군중속에 있었다면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이 관상기도를 통해 성서를 묵상하고 있지만, 깊이 기도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만 예수님과 좀 더 친밀해졌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이 기도 방법을 통해 당신의 부르심을 알아들을 수 있고, 저에게 바라시는 당신의 뜻에 전적으로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출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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