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05-11-24 (목)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4 조회수852 추천수0 반대(0) 신고

2005.11.24 목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다니6,12-28 루가21,20-28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행복하여라,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마태5,10).”
오늘은 베트남의 순교 성인들의 축일입니다.

하느님을 믿으며 옳게 살다가 박해나 순교의 죽음을 당한 이들에게 주님은 하늘나라의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오늘날도 하느님을 믿으며 옳게 사는 중에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순교적 삶을 사는 사람들 참 많을 것입니다.

요즘 1독서 다니엘서가 참 재미있습니다.

다니엘의 삶 역시 그대로 순교적 삶입니다.

특히 오늘 다니엘의 이야기, 꼭 전설 같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기도의 사람, 다니엘의 고결한 인품에 감복한 다리우스 왕과 다니엘의 우정도 특기할 만합니다.
신하들의 강권을 못 이겨

다니엘을 사자 우리에 넣고 괴로워하는 다리우스왕의 모습을 통해

그가 다니엘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잘 들어 납니다.

‘왕은 들어가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고, 후궁의 수청도 물리친 채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다니6,19).’
날이 새자마자 사자 우리에 달려가 목멘 소리로 다니엘을 부르는 다리우스 왕입니다.
“살아계시는 신을 섬기는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겨 온 신이 과연 너를 사자들에게서 살려 내 주었느냐(다니6,21)?”

사자 우리에서 다니엘의 대답입니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소인이 섬겨온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틀어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소인을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소인은 하느님 앞에 아무 죄도 없을뿐더러 임금님께도 잘못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하여 주신 것입니다(다니6,22-23).”

하느님 안에 두 분의 우정이 참 깊고 아름다워 감동적입니다.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올렸을 때 아무 상처도 없었으니 하느님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자 우리’가 상징하는바 참 깊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막가는 인생들 많을 때,

공동체도, 사회도,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사자인 ‘사람 사자들’ 득실거리는

사자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자 우리’에서 알게 모르게 고통을 겪으며 사는 우리들,

하느님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때 사자 우리의 다니엘처럼 몸과 마음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자 같은 이들을 힘 못쓰게 묶어 놓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마지막 부분도 참 좋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무시무시한 세상 종말 심판의 표지들에 이어 환히 동터오는 구원의 표지입니다.

마치 절망의 어둔 밤 지나 동터오는 아침 태양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 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루가21,27-28).”

‘사자 우리’와 같은 험한 세상에서

늘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주님을 향해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드는 이 구원의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