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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68. 헛 똑똑이 (마르 12,18~27)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4 조회수542 추천수2 반대(0) 신고



    헛 똑똑이 (마르 12,18~27)

    지식이 많거나 말을 잘하는 사람이 상식에 못 미치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거나 지혜롭지 못하게 처신을 하면 그를 가리켜 '헛똑똑이' 라고 합니다. 똑똑한 것 같은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 그속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부활 논쟁을 벌이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바로 헛똑똑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질문은 당시 통용되던 율법이나 관습상으로 볼 때는 아주 논리절인 질문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의 허점을 찔러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읽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는 답변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명쾌한 답변에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아마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재산도 학벌도 가문도 신통치 않아 보이는 예수님에게서 정곡을 찌르는 현답이 나올 줄은 몰랐을 테니까요. 게다가 예수님은 자긍심 강한 사두가이파 사람들에게 도리어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 는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가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치 배웠다는 사람들이 그런 것도 모르니 너희들이야말로 헛똑똑이 아니냐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모든 진리를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진리는 지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식을 사용하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진리도 있지만, 어떤 때 지식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지엽적인 지식에만 몰두하다 보면, 큰 줄기와 흐름 속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격이지요. 지식만으로 하느님 나라를 얻어 보려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아이구, 이 헛똑똑이야."라고 하시며 답답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러분이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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