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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고향(故鄕) ----- 2006.12.30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네 제6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30 조회수453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30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네 제6일                                      

1요한2,12-17 루카2,36-40

                                                      

 

 

 

 

영원한 고향(故鄕)

 



시간과 죽음 앞에는 누구나 공평합니다.


그 누구나 하루 스물 네 시간을 살아야 하며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유한한 시간 안에서 영원한 자유를 누리며,

또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을까요?


서서히 한 해가 저물어가는 오늘 새벽 말씀 묵상 중,

‘아,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음은

하느님께 갈 날이 가까웠음을 뜻하는 구나!’ 생각과 더불어

언뜻 기쁨을 느꼈습니다.

 

죽음의 날이 공포의 날이 될 이들에게는 세월의 흐름이 안타깝겠지만

죽음의 날이 그리운 하느님과의 상봉이 될 이들에게는

세월의 흐름이 기쁨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의 거부나 배척이 아니라,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마음 빼앗기지 말고

초연히 살라는 요한 사도의 권고입니다.

 

세상이나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두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느님께 뿌리 내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느님께 뿌리내려야 세상 안에 살면서도

비로소 시간과 죽음에서,

세상의 피조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참 자유와 참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혼인해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내는 동안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과 기도로 밤낮 하느님을 섬기다가

구세주 아기 예수님을 만난 한나가 여기에 해당되는 성녀입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의 영원 안에 살고 있는 한나였습니다.

 

마침 오늘 매일 미사 책 끝부분에 나오는

성 암브로시오의 말씀이 좋아 나눕니다.


“우리는 온갖 선이신 하느님께로 마음을 드높여 하느님 안에 있고,

 그분 안에서 살며, 그분과 일치하도록 합시다.

 최고의 선이신 그분께서는

 인간의 모든 생각과 이해를 뛰어넘으시며

 모든 지각을 초월하는 한없는 평화와 고요함을 누리고 계십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이런 좋으신 하느님의 영원성을

우리의 전존재로 흡수하는 시간입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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