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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7일 야곱의 우물- 마르 7, 14-23 묵상 / 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7 조회수536 추천수7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 7,14-­23)

◆우화등선(羽化登仙). 그것은 번데기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벌레에서 비롯된 말이다. 벌레는 알에서 깨어나 충이 되고, 번데기가 되고, 날개를 달면 하늘을 난다. 하늘을 나는 빛깔과 춤사위 재주로 보아서는 그것이 땅바닥이나 나뭇가지를 기어다니던 징그러운 벌레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벌레의 변태과정은 시간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한다.

 

신앙은 시간을 성찰하게 만든다. 교회의 전례력은 신앙인에게 ‘때’를 성찰케 하는 시간표다. 세상과 사람의 처지를 성찰케 하고,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성찰케 한다. 시간에 대한 성찰은 더 본질적이고 더 근본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의 본성이요 하느님 계획이다.

 

시간에 대한 성찰은 시작과 끝, 과정에 대하여 애정을 갖게 한다. 그리고 시간 때문에 생기는 기쁨이나 괴로움을 멎게 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즐거운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두 가지 모두 시간 자체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이나 만남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시간을 길이나 무게로 느끼지 않는 길은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뿐이다. 유다인의 관습으로 빚어진 논쟁의 핵심은 시간을 성찰하지 않은 전통 때문이다. 손을 씻는 관습은 시간 속에서 생겨나 사라질 수 있는 인습(因習)인데도 본질로 착각한다. 시간에 대한 성찰은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본질로 인도하여 하느님께 이르게 한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솔뫼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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