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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부자(富者)" --- 2007.5.17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7 조회수53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7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참 부자(富者)"

 



읽을 때마다

영감을, 깨달음을 주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만날 때 마다

영감을,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부피는 얇지만

현대판 고전이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입니다.

‘어린 왕자’ 해설에서 역자 김화영 교수의 말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어린이들이 잘 아는 비밀을

  어른들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게 아닌지요?”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걸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지닌 자들이 진정 부자들입니다.

 

바로 주님을 믿는 우리들,

보이는 것들로 살아가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 믿음으로, 사랑으로, 희망으로

살아가는 참 부자들입니다.


마음의 눈을 지닌 내적 부자들은

꽃들이 졌다하여,

꽃다운 젊음이 지났다하여

슬퍼하지도, 허무해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세월 흘러 주님께 가까이 다가갈수록

열매 익어가는 인생에 기뻐합니다.

 

꽃들이 진 슬픔의 자리마다

탐스럽게 커가는

기쁨의 열매와 아름다운 사랑으로 물들

노년의 단풍 인생을 내다봅니다.


내적으로 부요해야 진정 부자입니다.


도둑맞거나 화재의 염려가 없는 내면의 보물입니다.

우리 요셉수도원

성당이 비록 조립식으로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얼마나 내적으로 부자인지 모릅니다.

 

지난 밤, 어는 젊은 부부가

잠든 아기를 앞에 뉘어놓고

밤샘 기도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치 성당의 숨은 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수도자들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숱한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이 수도원을

내적으로 부요하게 하는

보물들이자 수도원의 내적 힘입니다.


주님 고별 담화 중 다음 말씀이 참 좋습니다.


주님은 이별의 슬픔에 이어

재회의 기쁨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이별의 슬픔 중에도

재회의 기쁨을 앞당겨 살 수 있는 이들이

진정 믿음의 사람들이요 내적으로 부자들입니다.

 

하여 부활하신 주님이란 내면의 보물을 지닌 이들,

절망 중에도 희망을,

어둠 중에도 빛을,

죽음 중에도 생명을,

슬픔 중에도 기쁨을 삽니다.

 

세상의 거짓들 중에서도 진실을,

추한 것들 중에서도 아름다움을,

악한 것들 중에서도 좋은 것들을 보는

믿음의 눈, 마음의 눈을 지닌 자들입니다.

 

보이는 것들 넘어 보이지 않는 주님 향해

늘 시선을 두고 살기에 가능한 삶입니다.

하여 어떤 환경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낙관적 인생을 삽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부활하신 메시아 예수님이란 보물을 지녔기에

지칠 줄 모르는 선교사의 삶입니다.

 

천막을 만드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기회 닿는 대로 말씀을 전파하는

바오로 사도의 열정의 원천은

바로 늘 함께 계신 부활하신 주님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성무일도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기쁨 가득한 내적 부자로 만들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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