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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2 조회수543 추천수9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7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감사기도 묵상을 마무리하며...  -


 ‘거룩하시도다.’를 공부하면서 변화해야 할 존재는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성변화를 통해 내가 예수로 변화한 다음, 신앙의 신비로 우리 가톨릭 신자의 갈 길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공동체의 성변화와, 그 주체인 가톨릭교회, 그리고 교도권에 대한 고찰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가정이나 사회. 국가, 인류가 거룩하게 변화하기 위한 조건으로 역사의 성변화까지 묵상했습니다.

결국 구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고 거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신비입니다.


이것은 미사를 통해 이루어져야하는‘거룩함의 승리’와 관련된 우리의 진정한 현실 문제입니다.

거룩한 것이 승리한다는 확신이 과연 나 자신에게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확신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야합니다.

지금부터는 일상에서 우리가 이러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세속적인 편견으로 우리가 찌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현실적인 불이익이나 불편함, 그리고 갈등이나 순간적인 모멸감이나 어려움이 다가 오면,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우리는 금력, 권력, 능력 등 세속적이고 동물적인 힘을 동원합니다.

이런 편견과 선입관,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고정관념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우리 모습의 전형적인 예로 우리 자녀에게 희망을 묻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너 커서 뭐가 될래?”하고 물으면서 아이들은 배운 대로“대통령이요!”,“장군이요!”,“대중 스타요!”.아니면“과학자다 되고 싶어요!”하고 대답합니다.


죄다 권력이나 능력, 아니면 돈이나 명예와 관련된 것뿐입니다.

거룩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마지막 완성 순간에 승리하는 것은‘거룩함’입니다.

이것을 깨우치지 못한다면 가톨릭신자가 아닙니다.

거룩함은 인간의 가장 고급스러운 바탕입니다.

어떤 지성적인 능력이나 감성, 의자나 욕구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합니다.


따라서 거룩함은 인간의 능력 중에 가장 강력합니다.

고급스럽고 가장 강력한 거룩함은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라는 짜릿함을 우리에게 건네줍니다.

우리는 평소에 동물적인 쾌락에 몰두하기 쉬운데, 거룩함에 맛 드릴수록 자신이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그런데 거룩함에 무관심한 자신을 계속 방치하면, 사악함과 버무려져서 죄악의 젓갈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을 대하는 경건한 겉치레와 달리, 우리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모욕적인 생각들이 숨어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가 스스로 자청해서 죽은 것이니까, 나와 상관없다는 무덤덤함을 넘어서, 불필요한 개죽음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가톨릭신자 중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를 계속하여 그냥 내버려두면 나중에는‘거룩함’을 보고 화를 내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처럼 됩니다.


이런 중상은 내가 지은 죄악이 세상에 얼마나 치명적인 공해인지, 그리고 그 죄악 때문에 예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해서 지속됩니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지른 죄악을 헤아린다면, 우리 중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께서 이 모든 죄악을 다 뒤집어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가 숨 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의 생명을 나누어 받아 연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룩함을 깨닫고 실천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일입니다.

소위 가톨릭신자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데도, 그분의 죽음이 아프지 않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굴 믿고 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


                   [71회:  영성체 예식으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영광의 주 성삼위: 가톨릭성가 81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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