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거운 날에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02 조회수50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무거운 날에

        바람을 난도질하는 선풍기 날개음이 임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찾아도 찾아도 기뚜라미 울음만 청승 맞기도 하구요 혼자인 제가 초라해 슬퍼지기도 합니다 힘겨운 노동 열대야에 빼앗긴 휴식이 아깝기도 한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저문밤 달도 별도 제 어디로 갔는지 가로등만 물끄러미 내려다 보다가 슬며시 딴전입니다 그려 두고보라지 욕심 같은 커피향에 마음을 빼앗기니 어둠을 뿌리칠 용기도 풀벌레 따라부를 노랫말도 기억나지가 않아 긴긴 적막에 나를 맡겨봅니다 이런때 임의 목소리 듣는다면 좋아서 제정신이 아닐꺼예요 가만이 생각을 해 봅니다 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딜까 제 어느곳에 임이 숨어 계실까 때없이 보고파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걸 보면 가슴속일까 할딱할딱 숨 들이 마시어 살아있음이 실감나는 심장일까 말갛게 내다 보이는 저 산 어디일까 산을 보는 눈일까 끝내 못찾아 흘리는 눈물 부드럽게 닦아 주시는 바람속에 숨어계시고 어루만져 주시는 느낌에 숨어계시고 형상을 그리는 마음에 계셔서 여기 저기 어리둥절 하다가 어디에도 계시고 어디에도 아니 계시기에 가르쳐 주시고 손 잡아 주시기만 소망하지요
        임이시여 ! 이밤에 아니 오시면 밝은 아침에 오실까 해 보낸 저녁에 살며시오실까 그리도 아니 오실량이면 꿈에라도 오시려는지요
        기묘하신 섭리여 오묘하신 사랑이여 기다림의 날 수 헤아리기 보다 아니 기다려도 오실 날에는 저 버리시지도 그냥 지나치지도 마시옵소서 긴긴날 아니 오셔도 나는 기다리지요!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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