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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 값" - 2007.10.8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8 조회수48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8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요나1,1-2,1.11 루카10,25-37

                                                            
 
 
 
"사람 값"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사람의 존엄한 품위의 근거는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엄청난 축복이자 기회이며,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사건입니다.
 
영적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런 고귀한 신분에 걸맞게
사람 값 하며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볼 수 없는 하느님이고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볼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느끼고, 만나고, 사랑합니다.
 
이런 사람을 통하지 않은 하느님 체험은
대개가 자기도취의 환상이요 착각이기 십중팔구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 줄 때 비로소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는 일,
이게 바로 하느님 사랑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율법교사의 자기중심적 이기적 질문에,
주님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면서
전혀 다른 반대의 시각에서 질문합니다.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누가 내 이웃인가’ 묻지 말고,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주라’는,
내 중심에서 이웃 중심에로 생각을 바꾸라는 말씀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이웃을 통해 실제 하느님을 만난 이는
어떤 사제도, 레위인도 아닌
어떤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고 만난 이는,
강도 만나 초주검을 당한 이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끝까지 돌보아 주었던
어떤 사마리아인 하나뿐이었습니다.
 
반대로 이를 피해 길 반대쪽으로 간
어떤 사제나 레위인은
사람의 눈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하느님의 눈은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처럼,
하느님 수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천길 물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주님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봅니다.
 
시편의 다음 대목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 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베네딕도 성인은 언젠가 한 밤중
'온 세상이 태양의 한 줄기 빛 아래 모아져서
 그분 눈앞으로 몰려오는’ 신비 체험을 했다 합니다.

온 세상 모두를 한 눈에 환히 보시는
하느님을 피해 갈 곳은 그 어디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죽음은
오로지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주님을 피해 도망쳤던 요나는
결국 주님께 사로잡혀 니네베로 가지 않습니까?
 
타락의 도시 니네베에
회개를 선포하며
이웃이 되어 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주님을 피해 달아났던 요나를 생포하여
니네베 사람들의 이웃으로 세우는 주님이십니다.
  
요나의 솔직한 신앙고백과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용기 있는 처신이 호감이 갑니다.
 
하느님께서 사람 하나는 참 잘 보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오.
  나는 바다와 뭍을 만드신 주 하늘의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오.”

“나를 바다에 내 던지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얼마나 멋있는 신앙고백이요
살신성인의 고귀한 정신입니까?
 
한 번 선택한 이들은
절대 놓치지 않고 끝까지 찾아내시어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의 이웃으로 세우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의 이웃이 되어 주시고자 오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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