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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 이름을 가진 단체들이 '수호성인상'을 봉헌하면 어떨까요?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3 조회수528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 글을 천주교 대전교구 태안성당의 2007년 12월 2일(대림 제1주일)치 '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성인 이름을 가진 단체들이 '수호성인상'을 봉헌하면 어떨까요?



우리 성당 '주보'에 너무 자주 글을 올리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혹여 그만큼 다른 분들께 지면 기회가 적게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너그러운 이해 있으시기를 빕니다.

우리 성당을 매우 아름답게 장식하게 될 64개의 '성인상' 봉헌과 관련하여 한번 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우리 성당은 여러 가지 특색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64개의 성인상입니다. 본당에서 임의로 선정을 한 성인상들이 아니고, 신자들이 자신의 수호성인을 공경하기 위한 뜻으로 봉헌한 성인상들입니다. 세례 때 이름을 받은 수호성인과의 영적 인연을 새롭게 아로새기며 발현시키는 의의와 미덕이 거기에는 함축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한국에서는 64개라는 성인상 수량도 유례 없는 것이지만, 오늘을 사는 신자들의 수호성인상이라는 사실은(더러는 돌아가신 부모라든가, 한국 성인을 제2의 수호성인으로 삼아 봉헌한 경우도 있지만) 정말로 특별한, 유일무이한 경우일 것입니다. 제가 지금 당장 확인을 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우리 성당의 성인상들을 생각하면 절로 설레는 마음입니다. 64개의 성인상들이 다 봉헌되어 우리 성당 안의 64개 성인상 자리를 모두 채우게 되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요 장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늘나라의 성인들과 지상에서 오늘을 사는 신자들이 함께 미사를 지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우리 성당에서 연출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하늘나라의 선친과 가운데 제수씨도 함께 미사를 지내는 듯한 질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외국을 많이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과거 마카오와 필리핀을 갔을 때 아름다운 성당의 안과 밖에 모셔져 있는 성인상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개 예수님상과 성모 마리아상으로 국한되어 있고, 간혹 성가정상 정도를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성인상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성당에 봉헌된 성인상은 59개이고, 이제 5분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미 봉헌된 성인상 중에는 신립만 해놓고 이사를 가신 분도 계시고, 대금 납부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나머지 5분 성인상의 자리를 개인이 아닌 단체에서 채우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성당의 단체들 중에는 성인의 이름을 가진, 다시 말해 수호성인을 모시고 있는 단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나회, 데레사회, 요셉회, 석두회(황석두 루까), 세시리아성가대, 빈첸시오회 등등….

단체에서 단체의 수호성인상을 봉헌하는 것도 매우 뜻 있는 일이 아닐는지요? 개인이 봉헌하는 것보다 힘이 덜 들기도 할 테고, 개인 수호성인상들 사이에 본당 단체들의 수호성인상도 함께 자리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더욱 아름답고 조화로운 모습일 것 같습니다.

신자 개인들이 봉헌한 개인 수호성인상들과 본당 단체들이 봉헌한 단체 수호성인상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그 '조화'는 우리 성전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귀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사정 때문에 개인 수호성인상을 봉헌하고 싶어도 봉헌하지 못한 분들도, 단체 수호성인상 봉헌에 참여하면 그것으로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은 더욱 많은 신자들이 성인상 봉헌에 참여한 셈이 되어, 그것 자체로 큰 조화의 꽃을 피우는 것이 될 테고…! 또 그것은 각 단체들과 영적 인연을 맺고 이름을 항시적으로 사용토록 하시는 각 단체의 수호성인님들께 면목이 서는 일도 될 테고…!

                                                 <지요하 막시모 / 진흥아파트 구역>


(071202/대림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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