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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3일 야곱의 우물- 요한 1, 29-34 묵상/ 어린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3 조회수538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린양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요한 1,29-­34)
 
주영길 신부(청주교구 봉방동 천주교회)
◆어릴 적 아무 뜻도 모르고 부르던 성체성가가 생각난다. ‘천주의 고양이며 인자하신 예수`….’ 그때는 막연히 하느님도 애완용으로 고양이를 키우시는가 생각했다. 참으로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발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양(羔羊)은 ‘어린양’을 뜻하는 것이었다. 요즘은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고쳐 부르니 아이들이 혼동할 일이 없으리라.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첫 만남을 전한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한눈에 알아보고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고백한다.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삶 전체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혜안은 하느님한테서 온 것이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주셨다.”(1,33)
 
여기서 ‘어린양’은 이집트 탈출을 앞두고 잡아먹었던 ‘일 년 된 흠 없는 숫양’(탈출 12,5 참조)을 뜻한다. 그때 어린양의 피는 이집트에 내린 하느님의 열 번째 재앙에서 이스라엘의 맏아들을 구해 냈다. 그리고 어린양의 고기는 광야를 여행할 이스라엘 사람들의 양식거리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해마다 파스카 어린양을 잡으며 하느님께서 베푸신 크신 은총을 새로이 기념하였다. 이제 예수님은 ‘새 이스라엘’을 살리는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실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을 내다보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영성체 전에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을 고백한다. 이는 우리가 받아 모신 하느님의 어린양처럼 우리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피를 흘리는 어린양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는 누구라도 피하고 싶고, 하기 싫은 역할일 것이다. 오늘 나는 어떤 자리에서 어린양의 역할을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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