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명의 봉헌-♤ / 이제민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6 조회수589 추천수7 반대(0) 신고
    ♤-생명의 봉헌-♤ 교회는 예수님 탄생 며칠 후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를 안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주님께 봉헌하였음을 기념한다.(루카 2,22) 아기 예수를 봉헌하였다는 것은 아기의 생명을 생명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념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쁨은 한 생명을 생명의 원천에서 만나는데서 절정에 달한다. 생명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더군다나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때문에 생명은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께 봉헌되어야 한다. 이 봉헌식은 오늘날 유아 세례라는 형식을 통해 행해진다. 유아세례는 단순히 한 아기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예식을 넘어 아기를 봉헌하는 예식이다. 아기의 온 생명을 하느님께 바치면서 하느님으로부터 온 아기가 하느님을 향하여 살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이는 인류의 염원이기도 하다.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를 봉헌하고자 예루살렘의 성전을 찾았다. 거기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다.(루카 2,25)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을 때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루카 2,22-35) 시메온은 평생을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렸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구원을 아기 예수에게서 본다. 이는 시메온이 무엇을 추구하면서 인생을 살았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구원이다. 그런데 이 구원을 무력한 아기에게서 본다. 이 날을 기다리는데, 이 진리를 깨닫는데 평생이 걸린 것이다. 어쩌면 이 진리는 인생의 연륜이 쌓인 늘그막에나 깨달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젊었을 때 시메온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어떤 강한 힘에 의존해서 찾으려고 했을지 모른다. 사실 젊은 인생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고 인기를 먹고 사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쉽게 영웅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젊은 논리는 자칫 서로를 원수로 만들기도 하는가 하면 자기 힘에 부딪쳐 좌절하기도 한다. 이제 등이 굽은 시메온은 세상의 평화란 이런 젊음의 논리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인생의 위로는 인생을 다 산 듯한 늙은이에게서 온다. 시메온이 이 인생의 진리를 아기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인생을 거꾸로 계산하여 생명의 원천으로 올라가는 것이기도 하다. 늙음은 인생을 뒤돌아보게 한다. 돈과 힘과 명예와 인기에 의존하던 삶을 거슬러 아직 이런 마음이 생기기 전, 생명이 처음 창조되는 상태를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시메온은 아기 예수에게서 자기 생명의 원천을 본다. 아기 예수를 통해 자기 생명의 원천에 도달한다. 그리하여 드디어 외친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가 2,29-32) - 이제민 신부님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