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9 조회수842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8년 1월 9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When they saw him walking on the sea,
they thought it was a ghost and cried out.
They had all seen him and were terrified.
But at once he spoke with them,
“Take 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
(Mk.6.49-50)
 
제1독서 요한 1서 4,11-18
복음 마르코 6,45-52
 
 
며칠 전 메일함을 열어 보는데, 제 동창 신부가 보낸 메일이 있더군요. 평소에 컴퓨터와 별로 친하지 않은 동창이 왜 저한테 메일을 보냈나하고서 열어보는 순간 ‘아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상대방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컴퓨터 안에 있는 메일 주소로 바이러스를 첨부하여 무작위로 발송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저는 제 컴퓨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이럴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여러 겹으로 바이러스에 침투되지 않도록 장치를 해 놓았거든요. 대신 그 동창 신부의 집에 가서 그 컴퓨터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를 다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컴퓨터를 켰는데 이상하게도 제 컴퓨터가 많이 느립니다. 맞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들이 실행되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 새벽에 있을 인터넷 방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새벽 묵상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걱정입니다. 시계를 보니 미사 시작 전 30분. 저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깨끗하게 지우고 윈도우즈부터 다시 깔자.”

전문적인 용어로 포맷(Format)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처음 컴퓨터를 구매했을 때의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사용했던 프로그램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귀찮음 때문에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심각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지요.

고해성사를 주기 위해 성당에 들어가기 전으로,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서 포맷(Format)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화가 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 컴퓨터에는 데이터 파일이 많아서 하드디스크를 몇 개 붙여서 쓰고 있는데, 실수로 중요한 파일들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것입니다. 그 결과 새벽 묵상 글에서 성우들이 읽어주는 성경자료를 모두 잃어버렸으며, 이제까지 찍었던 사진자료들, 그밖에 중요한 데이터 파일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텐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서두르다보니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니 저처럼 주의 깊게 보지 않아서 깜짝 놀라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은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지요. 제자들은 호수 한가운데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게 되지요. 그들은 유령인 줄로 생각하면서 비명을 지릅니다. 바로 어제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만해도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았던 제자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귀신이다’를 외칩니다.

성경은 이러한 제자를 향해 이렇게 설명해주지요.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바로 스승의 능력을 과소평가했으며, 이런 일은 유령이나 할 수 있다고 섣부르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이렇게 섣부르게 판단하고, 주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릴 때면 ‘주님’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일이 꼬이거나 고통과 시련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님께 대한 불평과 불만이 커집니다.

어렵고 힘들 때, 조금만 더 주님을 자세히 보려고 해보십시오. 바로 이때는 주님께서 안 계실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빨리 오시기 위해서 물 위로 걷고 계신 것이며, 이를 보고서 ‘유령이다’라고 말하며 주님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기.






넓은 안목으로 정상에 서라(왕진링 외, ‘회사가 아끼는 사람들’ 중에서)
 

하버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잭과 모어는 페바 그룹 국제 무역부에 입사했다. 그들은 세계 유수의 대기업에 입사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졌고 둘 다 국제 무역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열의를 다했다.

고된 반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상사는 칭찬은커녕 꾸중만 일삼았다. 참다못한 잭이 분통을 터뜨렸다. “우리는 하버드를 나왔어. 그런데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야? 내일 당장 보란 듯이 사표를 던질 거야!”

모어가 말했다. “그 사람은 국제 무역의 전문가야. 무역 기술, 비즈니스 문서, 회사 조직 등등 배워야 할 게 산더미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배운 다음에 그만둬도 늦지 않아.” 잭은 “어쨌든 난 그 자식 낯짝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당장 떠날 거야.”라고 대꾸했다.

잭은 정말로 사표를 던졌고, 모어는 자신의 안목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회사에 남아 회사의 운영 시스템 전반을 차근차근 공부해 나갔다.

1년 뒤, 잭이 모어를 찾아왔다. “어때, 그만둘 준비는 된 거야?”

“아니, 난 그만둘 생각 없어. 요 반년 사이에 부쩍 상사한테 인정받고 있거든. 중요한 일은 다 나한테 맡기고 있어. 승진도 하고 월급도 많이 올랐지. 앞으로 발전할 기회도 많고, 학교 다닐 때 CEO가 꿈이었는데 여기서도 가능할 것 같아.”

잭은 또다시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에 사표를 던지고 오는 길이야. 하나같이 눈 뜬 장님들뿐이야. 나 같은 인재도 못 알아보잖아, 멍청이들!”

모어는 잭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전에 상사가 우리를 무시했던 건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안목이 짧아서였다는 걸 알게 됐지. 네가 나간 다음 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했어. 상사도 내 능력이 향상되는 걸 보면서 점점 더 인정해 주더라고.”

3년 뒤, 모어는 남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마침내 대기업의 CEO가 되었다. 재능은 있는데 운이 없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잭은 지금까지도 하버드 출신한테 맞는 일을 찾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잭처럼 당장 불리하다고 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러나 모어처럼 긴 안목을 가진 사람은 다르다. 모어 같은 사람은 언제나 정상에 서서 미래를 내다본다.
 
 

 
 
There is no fear in love.
But perfect love drives out fear,
because fear has to do with punishment.
The one who fears is not made perfect in love.
(1Jn.4.18)
 
 
 
 
 Kevin Kern - Dance Of the Searching So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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