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0 조회수849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8년 1월 10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
 
 

The Spirit of the Lord is up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liberty to captives
and recovery of sight to the blind,
to let the oppressed go free,
and to proclaim a year acceptable to the Lord.

(Lk.4.18-19)



 
제1독서 요한 1서 4,19─5,4
복음 루카 4,14-22ㄱ
 
 
어제는 인천 교구에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수도회 신부 포함해서 18명의 새 사제, 그리고 20명의 새 부제가 어제 인천 교구에서 탄생했습니다. 3시간이 넘는 전례이기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하느님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이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있었던 제 동창 신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벌써 서품 받은 지도 10년째다.”

새 신부들의 모습이 바로 10년 전의 우리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 1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별로 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에서는 항상 ‘바쁘다’를 외치고 있었지요.

서품을 받으면서 정말로 주님의 마음에 드는 제자가 되겠다고 약속을 했었건만, 주님 마음보다도 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살기에 더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그때의 첫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순수하게 주님 앞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 마음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첫 마음을 잃어버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색되어가며, 또한 계속해서 ‘좋은 것이 좋은 것이지’라고 말하면서 세상과 타협을 해나갑니다. 그러면서 주님과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을 왜 잊어버릴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공생활의 시작에 서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공적인 선포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시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마음을 고쳐먹고, 그 소식을 받아들을 자세를 가다듬으라는 것이지요.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써가 아니라, 주님의 마음에 쏙 드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잠시 잊어버렸던 첫 마음을 다시금 떠올려봅시다.




내일을 심은 도토리(‘행복한 동행’중에서)

프랑스 남동부의 프로방스 지방에는 프랑스 의회에서 ‘천혜의 숲’이라 이름 붙인 거대한 떡갈나무 숲이 있다. 천혜의 숲이라 불리지만 원래부터 비옥했던 울창한 숲은 아니었다. 이 숲의 역사는 자연을 사랑한 어느 양치기 노인의 ‘희망 도토리’에서 시작됐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8년 전, 프로방스 지방은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곳에 살고 있던 엘제아르 부피에는 30여 마리의 양을 돌보며 매일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땅에 심었다.

남들이 뭐 하러 그런 일을 하느냐며 핀잔을 줘도, 식구들이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가도 그는 도토리 심기를 멈추지 않았다. 엘제아르 부피에가 죽는 순간까지 심은 도토리의 수는 10만 개가 넘을 정도였다.

그는 비록 아름답게 성장한 거대한 나무숲을 보지 못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곳을 다시 찾은 여행객들은 그가 심어 놓은 한 알 한 알의 도토리가 만들어 낸 기적의 숲을 볼 수 있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도토리를 심었지만, 그가 심은 것은 ‘내일의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의 감동적인 희망 메시지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프레데릭 백 감독에 의해 1987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과 동일한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은 같은 해 칸영화제 초대작으로 상영되었고, 프레데릭 백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받게 한 기념비적인 영화가 되었다.
 
 
 
 
 
 
 
Timeles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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