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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9) 우리는 누구일까 / 이해동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0 조회수88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우리는 누구일까
 
                                                 글쓴이 : 살레시오 수도회 이해동 신부님
 
 1월 둘째주 주님 세례 축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태 3,13-17)
 
 
 
어느 집에 칫솔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꼬마칫솔이 엄마에게 와서
 
"엄마, 나 칫솔 맞아?" 하고 물었다. 엄마는
 
"그래, 넌 칫솔이야!" 하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꼬마칫솔이 또,
 
"엄마, 나 진짜 칫솔 맞아?" 하고 물으니 엄마칫솔은 가계도를 보여주며,
 
"너의 할아버지도 칫솔이셨고, 너의 아버지도 나도 칫솔이고 그러니 너도
 틀림없는 칫솔이란다."  하고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꼬마칫솔은 자신이 칫솔이라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기쁜 표정으로 놀러 나갔다.
 
 
 
그런데 며칠 후, 그 꼬마칫솔은 또 엄마를 찾아와,
 
"엄마, 정말로 나 칫솔 맞아?"  하고 물었다.
 
반복되는 질문에 짜증이 난 엄마가,
 
"너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거야?
 몇 번이나 네가 틀림없는 칫솔이라고 대답해주었는데도
 왜 그렇게 믿지 못하는 거지? 도대체 왜 그래?" 
 
하고 다그쳐 묻자 그 꼬마칫솔이 대답하길,
 
"그래, 엄마. 나도 내가 칫솔이라고 믿고 싶은데 나는 왜 구두만 닦는 거야?" 하는 거였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누구인가?  라는 신분과
 
'우리가 무엇 하는 사람인가?' 라는 역할 사이에서
 
얼마나 자아정체감을 혼동하는지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이 칫솔임에도 불구하고 구두 닦는 일을 반복하는 데서 자신이 혹시 구둣솔이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 되고 거기에서 혼돈을 겪는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실까?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그분은 가난한 목수 요셉의 아들로 평생 요셉과 함께 목수 일을 한 나자렛 동네의 시골 촌뜨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그분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자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면서
 그분의 정확한 신분과 정체는 하느님의 아들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분은 자신을 나자렛의 목수라는 세상의 신분보다
하늘에서 말해주는 자신의 신분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인생 전체에 걸쳐 자신의 신분을 혼동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누구일까?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우리를 세상의 사람들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물질을 소유했는지?
얼마나 유명한지?
얼마나 높은 사람인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세상의 기준대로 남들도,
우리 자신의 인생도 평가하곤 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눈에 우리는 예수님의 뒤를 따라 세례를 받고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 자녀들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들인 것이다.
 
하느님은 세례 때 우리에게도
 
"이들은 내 사랑하는 자녀들, 내 마음에 드는 자녀들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당신의 자녀들이 된 것을 기뻐하셨다.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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