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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은혜의 기둥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0 조회수56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은혜의 기둥
                                 이순의
 
 
 
사람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없다고 한다.
어떤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것인가와
언제 죽겠다는 시점이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사실이면서
선택권이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저 문은 방문이다.
저 방문 안에서는
항상
고함 소리와 두둘겨 부수는 소리가 난다.
밤도 없고 낮도 없이 소리가 난다.
구순 할머니의 방이다.
 
저렇게 해 놓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오셔서
신작로에 누우신다.
아들 며느리도 연세가 높으시지만
구순의 저 어머니를 두고
농토를 가꿀 수가 없어서 선택한 방법이다. 
 
 
 
 
 
 
 
 
 
이렇게라도 해 놓지 않으면
언제,
무슨 기운으로,
어떻게,
나오신지도 모르게
대로변에 누우신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순간이다.
때로는
저 기둥마져 밀어내고 나와 누우신다.
그 방법과 초능력의 힘에 대하여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럴때면
멀리 산 위의 밭에서 일하시던
아들부부께서
일손을 멈추고 내달리셔야만 한다.
그런 반복 속에서도
그 며느리의 지극정성은
젊은 내 눈으로 보아
하늘을 우러러 탄복하고도 넘칠 일이거늘
그 노할머니는
언제나!
늘!
항상!
그 며느리를 욕하고, 쥐어 뜯고, 독성하고......
 
나 같으면
죽든지, 말든지, 기어 나가서 행방불명이 되든지,
내버려 둘 것 같지만!
때로는
늙어서 저러면
내 자식이
저런 기둥 세워서
이 에미를 지켜 줄까를 생각해 본다.
참으로
자신 없는 상상력이 된다.
 
 
 
 
 
 
 
 
 
 
아~!
은혜의 기둥이여.
 
오늘도 나는
이중적 인간성의 대립을 고뇌한다.
나는 그 어머니이며
나는 그 며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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