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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 마리아 발현 성지 짜끼우와 라방
작성자김기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2 조회수3,331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모 마리아 발현 성지 짜끼우와 라방]짜끼우 성당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 다음으로 우러러보며 의지하는 이는 누구일까. 열에 아홉은 성모 마리아를 꼽을 것이다. 세계교회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성모 신심을 자랑하는 한국교회지만 정작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성지는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교회는 축복받은 교회다.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다고 알려진 성지만 해도 무려 5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교회가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한 성지는 짜끼우와 라방 두곳.

[짜끼우 성당]

 베트남 중앙부에 있는 항구도시 다낭에서 서남쪽으로 40여㎞ 떨어진 짜끼우성당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120년 전인 1885년 9월이다. 당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함리왕이 신자들을 체포하려고 군사를 보내자 이를 피해 짜끼우성당에 몰려든 신자들을 보호하려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것.

 하얀 옷을 입고 성당 지붕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는 성당을 향해 공격해 오던 군사들의 창과 화살을 막아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군사들을 물리쳤다. 9월9일부터 사흘간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정작 성당 안에 있던 신자들은 보지 못했고, 바깥에서 이를 지켜본 주민들이 군사들이 물러난 뒤 신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성모 마리아 발현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기적은 당시 프랑스인 브뤼에 주임신부가 프랑스교회에 보고함에 따라 널리 알려졌다. 짜끼우본당은 현재 성모성월인 5월과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9월 두차례에 걸쳐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오늘날 짜끼우성당은 성모 발현 당시 성당과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때에는 단층 삼각지붕이었지만 신자 수가 늘어나면서 정면 양쪽 기둥 두개만 살려둔 채 2층으로 증축했다. 1층은 강당으로, 2층은 성당으로 사용 중인데, 성당 제대에는 성모 발현 당시 성당에 있었던 성모상과 감실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건물 원형은 크게 달라졌지만 성모상과 감실은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기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 짜우높찌 주임신부 설명. 연하늘색으로 채색된 성당 내부는 말끔하게 정돈돼 있으며, 한눈에도 단아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짜끼우성당은 베트남교회가 공식 인정한 성모발현 성지여서 매년 순례객 1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본당은 이들을 위해 100여명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까지 마련해둔 상태. 침대와 공동세면장, 화장실을 구비한 숙소에서는 수녀 6명이 식사를 제공하며 순례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순례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다양하다. 성당 오른편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을 당시 성당 모형을 설치한 것은 물론 5월30일 거행될 성모 발현 1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성모 발현 당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당시 마을 모습과 함리왕 군사들의 공격 지도,그때 성당 건물 전경을 담은 빛바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짜끼우성당은 1000여년 전 참파족 수도였던 이 지역의 오랜 유물들도 보관하고 있는데, 천년 세월을 거치며 깨진 기와와 돌상들은 베트남의 역사적 향취를 맛보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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