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호경-♤ - 이제민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2 조회수776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호경-♤ 그리스도인은 성호경을 외우면서 몸에 십자가를 긋는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세상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보여준 최대의 사건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떠나셨다고 생각되는 그 곳,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절규가 저절로 새어나오는 그 곳, 하느님이라면 도저히 계실 것 같지 않은 그 곳, 십자가에도 하느님께서는 계신다는 신뢰가 예수님으로 하여금 끝까지 십자가에 달려 있게 하셨다. "십자가에서 뛰어내려라. 그러면 우린들 안 믿을 수 있겠는가?" 라는 인간들의 조소에도 그분께서는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하시며 끝까지 십자가에 달려 계셨다. 십자가는 한 많은 세상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선포한 표지이다. 십자가는 말하자면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준 장소며 신앙의 절정이다. 그곳은 죽은 생명이 되살아나는 곳, 하느님의 생명을 가장 가까이서 온몸으로 느끼고 숨쉴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은 구원의 장소였다. 그리스도께서 이 십자가에서 당신의 최후(완성)를 보이신 그 날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할 때만이 아니라 어떠한 일을 하든 몸에 십자를 긋는다. 밥 먹을 때도 잠 잘 때도, 기쁜 일에도 괴로운 일에도 십자를 긋는다. 이는 기쁜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먹는 일이든 싸우는 일이든 매사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신뢰하는 행위이며 동시에 매사를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행하겠다는 고백의 표현이다. 이 고백의 자세가 우리로 하여금 더욱 그리스도인이게 하고, 이 고백이 우리로 하여금 힘든 세상을 용기백배하여 더욱 희망찬 인간으로 살아가게 한다. 십자를 몸에 그으면서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고 경문을 외운다. 십자가는 하느님의 이름으로만이 그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예컨대 식사를 할 때 몸에 십자가를 크게 그으면서 "성부와 성자의 성령의 이름으로"하고 경문을 외운다면, 십자가를 기억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밥을 먹겠다는 것이다. 몸에 십자가를 그으며 주님의 이름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나에게 음식을 주어 감사하다는 차원을 넘어(이기적인 먹음) "십자가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하여 이 음식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미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에게 밥을 주셨으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이 밥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하는 뜻이 더 서려 있다(희생적 먹음). 성호경은 단순히 일의 시작이나 끝, 또는 기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일상에서 주님을 느끼고 살게 해주는 기도이다. 성호경은 그 자체로 가장 완벽한 기도이다. - 이제민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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