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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개 팔자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8 조회수449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개 팔자
                  이순의
 
 
 

 
산에서 여름을 살다가 보면
저렇게 묶여
일 나간 식구를 기다리느라고
하루 종일 사람구경 한 번 못하고
지나가는 길손의 디카에도
기죽어
꼬리내리는 개들을 만난다.
 
심지어 어떤 개는
주인과 상관없이
무조건 꼬리를 흔들어
같이 놀자고 사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도
주인의 기척이라도 느껴지면
언제 기가 죽었냐는 듯이
안면몰수에 사자 관상을 하고
으르렁거린다.
 
지방에 갔다가 여러 날 만에 돌아 온 짝꿍이
주일 미사에 동참 해 주더니
나가서 오도가도 않는다.
시장 살이라는 것이
김장철 장사를 끝으로 휴가다.
겨울에는 지방의 농토를 둘러보는 것으로
집에 머무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런데 제 작년부터
나도 봄부터 가을까지
산으로 가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늘상
주인을 그리워하며 산다.
 
예쁘다고 말하지 않아도 좋으니
눈을 감고 나를 처다 봐 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겨울에는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같이 좀 있자는데
노느라고 들어 올 생각을 않는다.
내 팔자가 집 지키는 저 개 팔자하고 동창이다.
멍처엉~!
 
집이라도 잘 지키고 있어야
짝꿍이 들어와 편히 쉬겠지!
그래도 너무해. 진짜.
忍 
 
忍 
 
忍 
 
忍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그런데 어찌하여 나는
짝꿍처럼 나가 노는 게 싫을까?
그러니까 다 하늘이
성가정을 지키게끔  짝을 지어 주셨겠지!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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