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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르 3, 22-30 묵상/ 집안에 베엘제불이 있다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8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집안에 베엘제불이 있다면?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마르 3,22-­30)
 
김현숙 수녀(노틀담수녀회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모든 자녀는 부모를 사랑한다. 그러나 모든 가정은 행복하지 않다. 왜일까? 누군가는 눈치가 없어서라고 했다. 학생들을 만나면서 동감하는 부분이다. 때때로 잘살던 집이 갑자기 몰락해서 학기 초와 학기 말의 사정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떤 가정은 사랑으로 뭉치는가 하면 어떤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어 뿔뿔이 흩어지고 자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뿐 아니라 이제 꽃피기 시작한 인생을 절망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대로 성적이 괜찮았던 민선이의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 원인은 엄마의 중년기 우울증이다. 엄마는 아빠가 퇴근하는 밤 늦은 시간에 맞추어 심야극장이나 찜질방에 가자고 강요했다. 남편에 대한 일종의 시위인데,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방패 삼아 데리고 가는 것이다. 어떨 땐 일주일에 세 번이나 간다고 했다. “엄마가 아프니까요.”라고 말하는 민선이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다정이는 엄마가 돈을 벌어다 주지만 엄마가 밉다고 한다. 옆집에 사는 친구와 늘 성적을 비교해서 결국 그 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너는 공부를 못하니까 그림을 배워 대학을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미술학원에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집 안에는 또 한 채의 집이 있어요. 바로 엄마 방이에요. 아빠는 거실에서, 엄마는 안방에서 그렇게 별거 중이거든요.”
 
누구를 탓하랴! 냉혹한 현실에서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을. 그러나 집안의 힘겨루기는 서로에게 큰 상처와 분열만 가져다준다. 차라리 나는 힘이 없으니 도와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만이 우리 집안의 베엘제불을 물리치는 최선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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