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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9 조회수1,025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8년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화요일
 

 
 And looking around at those who sat there he said,

"Here are my mother and my brothers.

Whoever does the will of God is brother

and sister and mother to me."

(Mk.3.33-35)

 
 
 
제1독서사무엘 하권6,12ㄴ-15.17-19
복음 마르코 3,31-35
 
 
 
어제는 강원도 횡성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본당 학생들이 스키캠프를 마치는 날이었거든요. 따라서 좀 먼 거리이지만,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그리고 내년에도 할 만한 프로그램인지를 보기 위해서 직접 운전을 해서 강원도 횡성에 있는 스키장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보는 스키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도 한 번 보지 않고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 만 해도 지도책을 보면서 찾아가면서도 엄청나게 길을 헤매는 길치가 바로 저이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길 눈이 밝아서 그럴까요? 바로 네비게이션 때문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운전대 바로 옆에서 왼쪽으로 가라, 오른쪽으로 가라를 말해주다 보니 걱정 없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고마운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문득 ‘참 착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안내해주는 길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 “안내해 주는 대로 왜 못가니? 운전을 고따위밖에 못해? 너 바보 아냐?” 식의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화 한 번 내지 않고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다시 안내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안내를 시작해주지요.

그리고 이 모습이 예수님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사랑의 길과 정반대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뭐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인간들처럼 “이 바보야.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하겠어? 너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리겠니?”식의 윽박지르고 화를 내지 않으십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다시 한 번 제자리로 스스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십니다. 그리고 항상 내 자신을 기준으로 활동하십니다. 마치 네비게이션이 지금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안내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 역시 이 모습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화를 내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예수님처럼 다시 기회를 주고 사랑으로써 감싸 안는 모습. 이 모습이야말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서운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을 이들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고 반문하시지요. 그러나 이들을 문전박대하기 위함이 아님을 곧바로 이어지는 성경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선언을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남들이 화를 낸다고 나 역시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사람들이 남을 미워하고 판단하고 단죄한다고 해서 나 역시 똑같은 모습을 취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모습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과연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일까요? 즉,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실행하고 있을까요? 내 이웃의 어떠한 행동에도, 말없이 참아주면서 다시 기회를 주고 사랑으로 감싸 안는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 이웃의 어떠한 행동에도 화내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세요.







버리고 비우는 일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좋은 생각’ 중에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합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 합니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일테지요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미련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 푸르게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를 보십시오
찌들고 지쳐서
뒷걸음치는 일상의 삶에서 자유함을 얻으려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버릴 수 있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의 삶이 힘들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는 마음의 짐일테지요
욕심을 제하면 늘 행복함을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듦 보다는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가 합니다

흔들림이 없어야 할 불혹에도
버림의 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태해진 지성과
길들여진 관능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참다운 지혜가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
잊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해봅니다

흐뭇함이 배어있는 감동
정갈함이 묻어있는 손길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
사랑함이 피어나는 인생을 위해

마음 비우기를
미움과 욕심 버리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Yuriko Nakamura - Winter Romance

Blue Night - Michael Learns To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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