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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일 야곱의 우물- 마르 4, 26-34 묵상/ 저절로 자라는 씨앗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1 조회수518 추천수7 반대(0) 신고

저절로 자라는 씨앗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마르 4,26-­34)
 
김은주 수녀(천주섭리회)
◆하느님 나라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과 같다고 한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리면 싹이 트고 자라서 줄기가 나오고, 이삭이 나오고, 열매를 맺는다. 씨를 뿌리는 일은 우리 눈에 보이는데, 씨앗이 자라나는 과정은 마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사람은 씨를 뿌리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이 하신다. 인간과 하느님의 공동 작업이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으며 진행된다. 하느님은 그렇게 당신의 입김을 불어넣으며 생명을 움직이신다. 그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하신다.

 
나는 ‘피정의 집’에서 소임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피정하는 분들을 위해 식탁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식사 준비를 자매들이 돌아가면서 하다 보니 저절로 솜씨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보통 두 명이 함께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데, 어느 날 음식 솜씨에 자신이 없는 자매들이 짝을 이루게 되었다. 음식 솜씨가 있어서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자매들과 달리 서로 맛을 보며 이런저런 조언을 하면서 음식 만드는 데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식사 준비가 끝나자 피정자들한테 음식을 권하며 맛은 없지만 정성을 다했으니 맛있게 드시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하느님과 만나고 있던 피정자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게 ‘저절로’ 일하신다. 우리 가운데 웃음이 피어나게 하시고, 서로를 자랑스러워하게 하시며 평화와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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