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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2일 야곱의 우물- 요한 6, 60-69 묵상/ 함께 머무르시는 . .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2 조회수542 추천수8 반대(0) 신고
함께 머무르시는···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요한 6,60-­69)
 
 
 
 
◆오래전 판공성사 면담 때 본당 신부님이 ‘남매는 용감하다!’라는 말로 고교생 오빠와 여중생인 나를 맞아주신 적이 있다. 그 당시 부모님과 다른 형제들은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첫영성체 후 기도는 일생을 통해 꼭 들어주신다는 대모님의 권고대로 세 가지 기도를 했는데 모두 이루어졌다. 몇 년 후 가족 모두 세례를 받았고, 오빠는 신학교에, 나는 수녀원에 입회했다. 뒤늦은 신앙이었지만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며 가족 모두 우리의 봉헌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이들이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은 것처럼(66절) 오빠는 부제품 전에 스스로 신학교를 떠나 신앙생활을 등지고 쉬는 교우가 되었다.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선뜻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 복음 묵상에서,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던 예수님을 만난다.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주님의 수난과 죽음 앞에서 모두 떠나갔다. 나 또한 그럴듯한 고백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겪거나 자신의 뜻과 다른 일이 생기면 주님으로부터 저만치 도망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던가? 무엇이 진정한 머무름인가?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떠나갔던 제자들에게 평화를 건네시며 친히 다가오셨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은 연약한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시며 한결같은 사랑으로 늘 머물러 계신다.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품으로 달아들어 진심 어린 오롯한 봉헌을 할 수 있는 복된 그날을 그려본다.
김연희 수녀(예수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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