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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의 '부활' [톨스토이]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3 조회수5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어느 날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나온 네흘류도프 공작은 살인절도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는 카츄샤를 만난다. 그는 카츄샤를 보자마자 충격과 함께 자신의 청년시절을 떠올린다.  처음에는 단지 그녀가 자신을 알아볼 것을 두려워 했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는 그녀가 타락한 것은 예전의 자신의 잘못 때문이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그는 청년시절 러시아 장교로 임관되어 부대로 부임하던 중에 숙모네 집에 들렀는데 카츄사는 자기가 정욕의 대상으로 유린한 순결하고 아름다운 그 카츄샤였던 것이다. 그는 귀족이었고 카츄샤는 그 숙모집에서 양녀겸 하녀처럼 지내고 있었다. 카츄샤와 네흘류도프는 친해 지면서 어느 날 네흘류도프가 동물적 본능에 따라 카츄샤와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그러나 네흘류도프는 돈을 주고는 떠나 버리고 카츄샤는 아이를 가진다.
 
그녀는 임신을 하자 집에서 쫓겨나게 되며 방황하고 타락하다 창녀로 전락한 것이었다. 재판장에서 만난 카츄샤에 대해 그 책임을 어떻게 돌려볼까하고 전전긍긍 하다가 결국 네흘류도프는 그 타락의 원인이 자기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마침내 네흘류도프는 카츄샤와 결혼하기로 다짐하고 카츄샤의 구제에 나선다. 자신의 현재의 지위와 부를 모두 버리고 그녀에게로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그의 그같은 탄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츄샤는 시베리아 유형이라는 판결 언도를 받아 시베리아로 떠나게 되는데 한 귀족이 까츄샤라는 한 창녀를 따라 힘든 시베리아 유형을 자청하여 그녀와 함께 하지만 카츄샤는 그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네흘류도프가 자기 때문에 그렇게 고통당하는걸 원치 않는다.
 
그래서 카츄샤는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죄수에게로 돌아가고 네흘류도프를 떠나 보낸다. 시베리아의 황막한 벽지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속죄와 용서의 정신으로 인간의 영혼부활이 이루어진다는 톨스토이의 '부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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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절에 청순한 카츄샤와 인연을 맺은 네흘류도프가 카츄샤에게 말한디 없이 그녀만을 남겨두고 동료 장교들과 어울리며 기차를 타고 떠날 때, 카츄샤는 그의 뒤를 따라와 그에게서 한마디 말이라도 듣고자 했지만 기차는 하얀 연기를 뿜으며 플랫폼을 떠나는 그런 영화의 장면이 떠오른다.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하여 한편의 도덕적인 양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주위에 있는 귀족 장교 동료들 사이에서 흐르는 하녀에 대한 그의 연민에 대한 조롱과 세상적인 가치판단 속에 네흘류도프의 양심의 소리는 단지 하잖게 여겨지며 그대로 묻혀 사라지고 만다.
 
인간은 보편적인 진리에 따르기 보다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존재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판단의 기준에서 자기 자신이 벗어나게 되면 홀로 고독해 진다는 것을 두려워 한다. 자신의 올바른 신념이라는 것은 그들이 인정하는 테두리 범위 안에서만 허용되어 지는 것이다. 그런 곳에서 죄의 유혹과 악이 잉태되어 세상으로 태어난다. 
 
비록 세상에서 자신이 고독하고 홀로 남는다 할지라도 진리에 대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삶은 자신의 지위(명예)와 가진 부유함을 모두 버리는 일이다. 이는 자기 목숨을 버리는 대신에 자신의 참된 생명을 되찾는 '부활'의 새로운 삶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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