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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구히 노력하는 사랑" - 2008.4.27 부할 제6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7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27 부할 제6주일                                              
사도8,5-8 1베드3,15-18 요한14,15-21

                                                
 
 
 
 
"항구히 노력하는 사랑"
 


온 누리 짙어져가는 신록의 아름다움,
한결같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인간세계에 결코 좌절하지 않으시고
매일 태양 떠오르게 하시며
적절한 때 비를 내려 주시어 먹을거리를 마련해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고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백절불굴의 삶을 살게 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자가 수도자라 했습니다.
비단 수도자만 아니라 영적 삶을 추구하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죽을 때까지 자기와의 싸움에서 면제될 자 아무도 없습니다.
 
삶은 무조건적 지상명령이요 순종이라 했습니다.
 
감정으로 사는 게 아니라 의무로 삽니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힘은
바로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에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항구한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운명을 바꾸고 행복한 삶 되게 합니다.

첫째, 항구히 노력하는 사랑입니다.

저절로 좋아서 사랑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평생 삶, 늘 좋아서 살 수는 없습니다.
 
싫어도 사랑해야 합니다.
이런 의지적 노력보다 값진 것은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하느님도 때로는 싫을 수 있고,
사랑하던 사람도 때로는 귀찮고 싫증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변덕스런 마음이요 변화무쌍한 감정입니다.
이런 마음 따라, 감정 따라 가다보면 평화는 요원합니다.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사막 같은 대부분의 회색빛 날들,
결코 감정 사랑, 기분 사랑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좋아서 살고 싫어서 안 살고... 삶은 그런 게 아닙니다.
좋든 싫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 바로 이게 사랑입니다.
 
미운 정 고운 정 속에 성숙되는 삶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서로 좋아서라기보다는 서로 사랑하기에 의무로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이며, 신자들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내 계명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오늘 복음의 서두와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막연한 주님 사랑이 아니라 주님 계명을 지킴으로 검증되는 사랑입니다.
 
말로나 마음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삶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좋든 싫든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항구한 노력으로 계명을 지키는 자가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바로 노력하는 사랑임을 가르쳐줍니다.

비단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미사와 성무일도, 노동, 성경독서, 선행 등...
모든 수행이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실 이런 수행생활을 보면 그의 주님 사랑의 정도를 환히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의 규칙적 평범한 수행생활에 항구히 노력할 때
주님 사랑도 계속 불타오릅니다.
 
이래야 늘 푸른 솔 사랑으로 살 수 있습니다.
 
몇 날 동안, 활짝 폈다 지는 봄꽃 같은 사랑이 아니라
사계절 늘 푸른 솔 같은 항구한 사랑입니다.

둘째, 성령에 따른 삶입니다.

성령의 도움 있어 노력하는 사랑에 지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한결같은 의지적 사랑은
결코 자력사랑이 아닙니다.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이요 성령의 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약속하신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성령은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이십니다.
우리의 절망의 어둠을 비추는 희망의 빛,
거짓을 밝히는 진리의 빛인, 생명을 주는 성령입니다.
 
성령이 계신 곳에 자유와 평화,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은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십시오.
 
그 어떤 사람이나 우상도 모셔선 안 됩니다.
 
마음 속 중심의 그 자리에는 그리스도 한 분만이 계셔야 합니다.
또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대해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형제(자매)님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과연 누가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저의 희망은 단 하나 그리스도뿐입니다.”

이렇게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성령을 선물로 받은 우리보다
더 부자는, 행복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1독서를 보십시오.
필리포스가 사마리아 고을로 내려가 그리스도를 선포하자
많은 사람에게 붙어있던 더러운 영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고 합니다.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위력을, 성령의 위업을 말해 줍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진리와 빛의 성령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하여 불평, 불만, 절망, 어둠, 미움, 증오, 질투, 불화, 두려움, 불안 등
온갖 더러운 어둠의 영들은 쫓겨나가고
영육이 온전히 회복되는 우리들입니다.
 
그대로 오늘 화답송 후렴 시편이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하느님께 아뢰어라, ‘당신께서 하신 일들 얼마나 놀라운지요!’”
(시편66,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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