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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3 조회수69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제자가 바로 이 마리아 막달레나라고 한다.
은총이기도 하지만 보상이기도 하다.
안식일 다음날 아직도 어두울 때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만큼 막달레나에게 예수님은 너무나 소중한 분이었다.
지금 아이들도 그럴까?
어릴 때 새로 산 가방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가방이 새것이면 그 속에 든 것도 다 새것처럼 여겨진다.
새 가방 속에는 필통도 새것 같고, 공책도 새 것 같다.
얼른 날이 밝아서 새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가방부터 챙기게 된다.
귀한 것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은 그 보다 훨씬 더 귀한 분이었다.
그래서 몇 발짝 움직이는 것도 금지된 안식일이 지나자 마자
아직 동이 트기도 전에 예수님이 묻힌 무덤에 달려가
마지막으로 자기 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드리고 싶었다.
죽은 시신이 악취를 뿜지 않도록 향유를 발라드리는 것이었다.
그전에도 마리아는 다른 사람들은 다 위험한 일이라고 피했던 일을
성모님과 같이 동행해서 십자가 밑에까지 따라갔었다.
그만큼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자기 자신처럼 친밀한 존재였다.
‘나도 잡아갈지 모른다고? 잡아가라지! 지금 그게 대수야?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지금밖에 없는데!’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목격한 제자가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모신 사람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결과였다.
그렇게 해서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나서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전해준 말은 채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이 주님을 뵈었다고 힘차게 말하고 있다.
공생활 중에 늘 그분과 함께 있었고
십자가 길에서는 피범벅이 된 얼굴을 바로 곁에서 쳐다보았고,
직접 무덤에 장사지내면서 예수님 머리가 어느 쪽으로 묻혔는지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죽었던 사람이 자기 앞에 생생한 목소리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마리아의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달하는 말이 아니다.
자기가 직접 체험한 것을 전하는 말이다.
즉, “저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하는 누군가를 만났습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는 말이다.
마리아의 말은 직접적인 선포다.
우리의 신앙도 그와 같은 것이어야 할 것이다.
“저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군에 입대해서 고된 입영 훈련을 받던중
어느날 갑자기 어릴 때부터 중이염을 앓은 동생이 생각났다.
‘불쌍한 것, 그 상태로 입대하면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수시로 고참병한테 얻어터지고 고문관 취급당하면
그나마 군대 가면 사람된다는 것도 무색하게 더 자신감 없는 패배자가 되어 사회에 나가는게 아닐까?’
별별 걱정이 되면서 눈에서는 눈물이 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기도가 절로 나왔다.
‘예수님, 저 불쌍한 동생만큼이라도 이 힘든 훈련을 겪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입대하더라도 군 생활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청년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기도 빨이? 먹혔는지 동생은 군 면제자가 되었다.
인평성당에 부임하고 나서 보니
본당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알고 지금까지 그런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 가운에 몇 분은 직장도 구하고 또 어떤 분들은 본당 사회복지회의 도움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주님을 눈으로 뵙는 것은 이런 일들을 통해서다.
그러면 우리도 마리아처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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