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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깊이 내려가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3 조회수61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독서: 예레 1,1.4-10
복음: 마태 13,1-9

 

복음은 씨앗이 어떤 땅에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씨앗이 떨어진 곳의 흙이 아예 없거나, 흙이 깊지 않아서,  또 가시덤불로 인해 숨이 막혀서 였다. 

이로써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씨앗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예비자 교리서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맺는 열매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사랑과 기쁨, 친절과 선행, 인내와 절제, 온유와 평화, 그리고 진실.

삶 안에서 이 아홉가지의 성령의 열매가 풍성히 열려 

그가 참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너는 정말 그러한가?' 하고 나에게 되묻는다.


나의 신앙 생활, 조금은 옳게 살아보려고 말씀도 듣고

봉사 활동도 하며 분주히 살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지를 남들이 알아볼 수 있을만큼 열매를 맺고 있는가?

 

 

세례 받은 지 얼마나 지났는가? 

그 정도면 열매를 풍성히 맺어야하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아이처럼 눈 앞에 닥친 일에만 정신팔려 있고,

휘황찬란한 것들에 마음을 뺏기며 칭얼대며 있는가?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마라."


독서에서 나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만큼 신앙의 맛을 보았으면 제 구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말씀을 들었으면 삶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씨앗이 씨앗으로 남아 싹트지 못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영성의 밭에 흙이 너무 적은 거다.

아니 너무 적은 것이 아니라 깊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밭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라. 

조금 싹이 텄다고 자랑하지 마라.

가시덤불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어리광 부리지도 말라.

 


온갖 훼방과 모멸, 박대에도 독서의 예레미야는 자기 사명을 다했다.

그의 삶은 처참하게 가시덤불에 찢겼으나,

그에게 내려진 씨앗은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너도 좀더 깊이 어둠 속으로 들어가 뿌리를 내려라.

새들이 두렵고, 햇볕이 뜨겁고, 가시덤불이 찌른다고 할 일을 안할 수는 없다. 

자기의 몫을 충실히 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자.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 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는" 주님의 뜻에 맡겨드릴 뿐이자.

 

약간의 희생, 약간의 내어줌으로 너무나 쉽게 결실을 얻으려고 하는 너.

 

자신의 흔적 조차도 꼭꼭 숨겨두는 희생,

자신을 송두리째 비우고 썩어지는 내어줌.

 

아직 결실이 풍성하지 않다면 더 내려가자.

 

삽십배, 육십배, 백배 더 깊이.

어둠 속으로, 침묵 속으로, 희생 속으로 더 내려가자.

 

 

그.리.고.

삼십배든 육십배든 백배든 결실에도 집착하지 말자.

 

 

 

 

 
Yiruma -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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