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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이 비유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5 조회수658 추천수9 반대(0) 신고

 
 
숨긴 것을 찾기란 어렵다.
하지만 하느님은 늘 숨어 계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게” 하신다.
하지만 하느님이 숨어계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든 것을 보시는 하느님이 늘 우리 눈 앞에 나타나신다면 숨 막힐 것 같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쩌면 편안한 분으로 계셔주시는 분이라서
그분을 잘 모르고 또 잘 못 보는 것 같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산에 올라 시원한 바람 한 자락 맞으면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사는 방이었으면 싶을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금새,
‘밤이 되면 춥고 무서울거야’ 하는 생각에 쓸데 없는 생각이라고 피식 웃어버린다.
하지만 그 시원한 바람 속에서 나는 느낄 수 있다.
하느님이 주신 자연이란 걸.
더위가 있지만 지구 반대편엔 추운 겨울이 있게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신 걸,
그래서 눈에 보이는 이것들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하느님께서 이 모든 것들을 만들고,
너무나 정반대 되는 추위와 더위를 통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들을 마련해 주셨는지 모른다고.
아무리 보아도 보지 못하는 건,
이런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들어도 듣지 못하는 까닭도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정작 하느님이 해주시는 말씀은 뒤로 흘려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성당에 다니면서도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그분이 숨어계시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우리 뒤로 치워버리고
내가 욕망하는 일만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분이 숨어계신 것은 실제로 그분이 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 전체가 하느님의 비유다.
모든 것 속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베드로의 배신과 십자가 죽음 속에서도 하느님을 찾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그런 속에서도 하느님이 계심을 믿고 찾는 우리의 노력일 것이다.
소금인형이 여행을 하다가 바다 앞에 도착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바다라고 대답한다.
“바다가 어떤 것이지요?”
“들어와 보렴”
소금인형이 완전히 바닷물에 녹을 때 말한다.
“아, 이제 알겠다. 바다가 어떤 것인지.
하느님은 바다 같은 분이고 우리는 소금 같다.
그 속에 우리 몸을 완전히 담그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분이 하느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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