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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존재 - 송봉모 토마스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5 조회수1,070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존재

                    


   오늘 복음에서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 16)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예수님의 생애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형성하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있고 나서 예수께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활동하셨던 갈릴래아를 떠나 유다인의 땅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있기 전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13절)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이 들은 바를 갖고서 대답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도 하고, ‘엘리야’라고도 하고, ‘예레미야’라고도 하고, 또는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도 한다고 전해 줍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하여 부정적 의견들은 일체 언급하지 않습니다. 예로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가리켜 “악마의 두목”이라 불렀고 또 “먹보요 술꾼, 사생아”라고 불렀지만 그러한 것들은 일체 전달하지 않습니다. 스승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아니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또는 예레미야라고 보는 것도 올바른 평가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들과 동일시하는 것은 인간적 차원에서 상당한 영예가 될 수 있지만, 예수님은 단순하게 위대한 인물로 끝나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정체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를 물어보신 다음 이제는 제자들을 향해 직접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15절) 여기서 “너희는”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문장 제일 앞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예수님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던 제자들을 지칭하는 것이요, 지난 2년 반 동안 예수님이 행한 기적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고 또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들었던 제자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적 정체를 당신 입으로 알려 주지 않을까요? 왜 제자들에게 “내가 바로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고 직접 말씀해 주시지 않을까요? 우회적으로 이 질문에 대답해 봅니다. 한 번은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요한 10,24). 이때에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진리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입을 통해서 머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진리에 대한 인식은 온 존재로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에게 던졌던 질문을 오늘 이 순간 당신을 따르고 있는 우리에게도 던지고 계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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