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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수를 향한 동경" - 8.25,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5 조회수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25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2데살1,1-5.11ㄴ-12 마태23,13-22

                                                        
 
 
 
"순수를 향한 동경"
 


위선자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겉으로만 착한 체 하는 사람’이라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또 어린 것들을 싫어할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요즘 수도원의 어린 강아지들 모두의 귀여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밭에 자라나는 어린 배추 싹들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끔 만나는 어린 아이들 역시 귀엽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왜 이런 어린 것들이
모두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을까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아마 자연스러움,
꾸밈없음,
순수함,
진실함,
단순함,
천진함,
부드러움,
따뜻함,
새로움 등 어린 것들의 특성 때문일 것이며
누구나 선망하는 바일 것입니다.
 
순수를 향한 원초적 동경을 지닌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마음이 본질 왜곡되어
정도의 차이일 뿐 위선자로 전락하기 마련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기를 지키려다보니
자기보호본능이 저절로 위선적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이지요,
나름대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진국’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거짓이 없이 참되고 고지식한 사람’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위선자와는 정 반대의 뜻입니다.
오늘 주님의 불행선언은 위선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다음 행복선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위선자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시고
진국의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깨어 노력하지 않으면 위선자로 전락입니다.
 
이들처럼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닫아 걸을 수 있고,
개종자 하나를 얻으면 자기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리석고 눈먼 인도자들아! 무엇이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야?”

위선적 삶의 결과가 분별의 지혜를 상실한 눈 먼 삶입니다.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삶입니다.
 
반대로 마음 깨끗한 진실하고 순수한 이들에게 선사되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끊임없는 수행의 삶이 우리를 위선자의 삶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영적 삶의 여정 끊임없는 정화와 성화의 여정입니다.
 
온갖 시련과 고통을 통해 정화될 때
위선의 가면은 벗겨지고 마음의 순수에 이릅니다.
 
타고난 순수가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와 정화의 열매가
마음의 진실과 순수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모든 박해와 환난을 겪으면서도 보여준
  인내와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사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데살로니카 교회 신도들을 향한 바오로의 말씀,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우리의 모든 고난도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하여 이런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인내와 믿음으로 잘 견뎌낼 때
마음의 순수와 진실의 구원의 열매입니다.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무지와 교만, 허영의 위선적 삶이지만,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깨달음의 은총으로
무지와 교만, 허영에서 벗어난 지혜와 겸손의 진실한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를 진실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주님,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이
  얼마나 크시옵니까?”(시편31,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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