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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게 찾아오신 하느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판관기60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0 조회수501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게 찾아오신 하느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판관기60

 <생명의 말씀>

 야훼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러 주었다. "내가 네 아내에게 이미 일러 둔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야 한다. 포도나무에 열리는 것을 먹으면 안 된다.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 그리하여 내가 네 아내에게 일러 준 이 모든 명령을 지켜야 한다."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야훼의 천사에게 청을 드렸다.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올리겠으니 좀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면서도 마노아는 그분이 야훼의 천사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야훼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렀다. "기다릴 수야 있겠지만, 대접은 못 받는다. 번제를 바칠 마음이 있으면 야훼께 바쳐라." "그러면 성함이라도 알려 주십시오. 그래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다음 그 고마운 심정을 표시해 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고 마노아가 야훼의 천사에게 청을 드려 보았지만, 야훼의 천사는 "어디라고 내 이름을 묻는 거냐?" 하며 자기 이름은 비밀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제야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 올려 놓고 야훼께 드렸다. 그러자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불길이 제단에서 하늘로 치솟는데 야훼의 천사가 그 불길을 타고 올라 가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땅에 엎드렸다.(판관기 13:13-20)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하느님의 천사는 마노아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시 재확인을 해 줍니다. 이미 마노아의 아내에게 말했듯이,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면 안 되고 또한 부정한 것들을 일절 먹어서는 안 되며 아들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는 말을 하느님의 명령으로 재확인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노아는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였고, 그 말을 전해준 하느님의 천사에게 대접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새끼 염소를 잡아 대접하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하느님의 천사는 번제는 야훼께 바치라고 거절하였고, 또 아들을 낳은 후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으니까 이름을 알려 달라고 청하자 이름을 알려 주는 것도 거절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적인 방식으로 대접받는 것과 또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는 것을 딱 잘라 거절하신 것입니다.

 이 두 거절은 하느님은 사람이 자기 생각과 판단으로 대할 수 있는 분이 아니고, 또 그 이름을 앎으로써 사람 머리 속에 개념화하여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매우 영적인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판관기 저자에 의하면 마노아는 자기 앞에 있는 그 분이 하느님의 천사라는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가깝게 자기들 앞에 와 계시며 당신의 뜻을 그렇게 직접 알려 주시리라고 생각지는 못했던 것이고, 그래서 인간적인 방식으로만 그분을 대접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모든 인간적인 대접을 다 물리치자 그제야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을 가져다가 야훼께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자마자 부부는 사람인 줄만 알았던 하느님의 천사가 야훼의 불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인간적인 방식으로만 받아들이고 모든 것에 인간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내 곁에 와 계신 하느님의 손길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 뿐 아니라, 거기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노아가 자기 앞에 와 계신 분이 하느님임을 알게 된 것은 하느님께 영적으로 참되게 희생 제물을 잡아 바치면서 제사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 희생 제사의 한 가운데서 나에게 오신 분이 하느님이셨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이 이야기는 영적인 분을 참되게 알아 모시기 위해서는 그 영적인 분을 영적으로 참되게 경배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마노아처럼 영적인 분별력이 있는 사람도 일상에 찾아오신 하느님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내미시는 손길을 알아차리려면 매일매일 영적으로 그분을 참되게 경배하는 삶의 자세 그리고 하느님께 내 것을 떼어 바치는 희생의 제사를 드리는 영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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