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마귀의 행실을 따를 수도 있고 안 따를 수도 있는 것이 아니다.
마귀의 행실은 무조건 따르지 않아야 한다.
마귀를 대항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귀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힘을,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권한을 주셨다고 한다.
질병은 무조건 물리칠 것이 아니다.
병이란 것은 마귀의 행실도 아니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겐 본질 같은 것이다.
무병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다 못해 가시에 찔려 피가 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다 무병할 수는 없다.
그러니 어떤 병은 고쳐질 수도 있고 어떤 병은 도저히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병을 고친다 해도 결국 죽음이 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병 고치는 “권한”을 주셨다고 한다.
누군 고치고 누군 안 고쳐주는 권한이다.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힘과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예수님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지침을 주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당시 사막과 광야를 걸어가자면
최소한의 여비와 식량자루는 있어야지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마저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신다.
철저하게 빈손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어제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철저한 삶을 요구하셨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실행하는 사람이라야 나의 어머니요 형제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어머니를 문전박대하셨다.
물론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두고 한 말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성모님만큼 철저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철저히 하느님을 따르라는 초대였다.
이 초대에 이어서 오늘은 철저한 가난에로 초대하고 계시다.
철저한 빈손은 유대인들이성전에 들어갈 때의 자세라고 한다.
그들은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갈 때 자신의 손이나 몸에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다.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참으로 부족하고 가난한 존재임을 고백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을 때,
거기에 마음이 빼앗기고 그래서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게 된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하느님을 따르는 겸손한 자세를 취하지만,
자신의 소유물에 매일수록 하느님과는 멀어진 생활을 하게 된다.
나의 소유물에 집착할수록 내가 취할 수 있는 자유는 오히려 적어진다.
소유물에 대한 애착으로 마음이 갈라지고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보다 소유물에 대한 걱정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소유물에 사로잡혀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빈 손은 마지막에 우리가 갖게 되는 모습이다.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 앞에 가야 한다.
사실 모든 것은 하느님이 만드신 것이고,
하느님이 원 주인이시다.
결국 예수님은 오늘 죽을 각오를 하고 하루 하루에 충실하라는 말씀을 하신 셈이다.
내일 세상을 떠날 것처럼 아무것도 가질 생각하지 말고
오직 하느님 나라 선포와 병 고치는 일에만 전념하라신다.
사실 병도 하느님이 원하신 것이 아니다.
병은 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로마 5,12).
그래서 병을 고친다는 것은 죄를 치워 없앤다는 뜻이다.
육신의 병 고침보다 마음의 병,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제목 다시 철저히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4 조회수639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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