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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6 주간 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9 조회수555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 26 주간 월요일 - 관계의 기본은 솔직함

 

                                                                           < 요한 1,47-51 >

 

 

 

군대 제대하고 대학교 복학하기 전에 한 공장에서 얼마간 운전기사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한 번은 직원들 퇴근시키기 위해 봉고차로 공장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큰 대로로 진입하기 위해 반대편을 보아야하는데 워낙 사람으로 가득차서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반대편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반대편에 차가 오는 지를 물었더니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차를 진입시켰는데 사실은 차가 달려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차는 갓길로 핸들을 틀어 우리 차를 들이받지 않고 살짝 피해갔습니다.

저는 그 아주머니에게 이런 때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흥분하며 말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당신의 생명도 위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는 듯이 웃어댔습니다. 다시는 그 아주머니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거짓말을 싫어하는데다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더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제가 거짓말을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 약속이 본당 신부님과 있었는데 일이 좀 늦게 끝나 제 시간에 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다 내려주고 교통신호도 무시하며 약속 장소로 달렸습니다. 운 없게도 경찰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아르바이트라 얼마 받지도 않는데 당시 칠만 원을 벌금으로 무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전병으로서 군대에서 배운 것을 써 먹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공장 운전기사입니다. 지금까지 벌점이 많아서 이번에 딱지떼면 적어도 삼십일 면허정진데 그럼 저 회사에서 잘립니다. 갓 결혼해서 애들도 있는데 ...”

저는 손가락에 군대에서 함께 맞췄던 반지를 끼고 있었고 그 경찰은 그것을 그대로 믿고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며 저를 보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거짓말보다 이 십분 동안 한 거짓말이 더 많았던 것 같았지만 묘한 쾌감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다른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거짓말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더 부르기 때문이고 거짓말이 발각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거짓말함으로써 온전한 인간관계는 다 깨지고 만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거짓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면서도 거짓말하며 살아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타나엘을 보시며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 백성을 의미하며 결국 하느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짓말은 독과 같습니다. 거짓말하면 믿지 못하게 되고 믿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사랑의 나라입니다. 그 사랑의 나라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 믿는 관계가 되어야하는데 거짓말하는 사람은 그 관계를 스스로 저버리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은 거짓이 없는 참 이스라엘 백성인 나타나엘에게 당신 위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야곱의 사다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야곱이 도망치는 도중 베델에서 꿈을 꾸었는데 바로 그 곳에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다리가 놓여있고 그 위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베델은 ‘하느님의 집’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당신이 하느님 집으로 통하는 문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진실, 솔직함’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하늘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는 이유는 솔직한 사람만이 그리스도를 통해 천사들처럼 주님의 집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시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 즉 관계의 기본은 솔직함이기 때문입니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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