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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평화와 일치의 삶" - 10.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3 조회수54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23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 루카12,49-53

                                                  
 
 
"참 평화와 일치의 삶"


입당송 후렴의 시편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정녕 당신 앞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시편84,1ㄱ).

주님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주님 없이 지내는 천 날보다 낫다는,
행복은 삶의 양에 있는 게 아니라 삶의 질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벽 짙은 어둠의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참 아름답습니다.
 
분열과 불화의 구름을 뚫고 찬란히 떠오르는
참 평화의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공동체의 평화와 일치가 이상이라면
공동체의 불화와 분열은 현실입니다.
 
참 평화와 일치를 향한 여정 중에 있는
분열과 불화의 공동체라 함이 맞을 겁니다.
 
우리 내면을 봐도 내적평화와 일치보다는
내적불화와 분열의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죽은 정적 평화가 아니라
불화와 분열에도 불구하고의 역동적 평화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불을 붙여도 타오르지 않는
무기력한, 무감각한 영적 삶에 대한 주님의 개탄입니다.
 
열정의 불, 말씀의 불, 복음의 불, 사랑의 불로 끊임없이 타올라야
비로소 살아있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주님 사랑으로 불타오르기 위해
매일 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십자가의 죽음이란 세례를 예견한 주님의 고뇌가
더욱 열정의 삶을 살게 한 원동력이 됐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압도되지 않고
사랑의 불로 활활 타올랐던 주님의 평생 삶이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왔다.”

거짓 평화가 아닌 궁극의 참 평화를 위한
잠정적 과정상의 불화와 분열입니다.

빛이신 주님의 도래로 어둠의 세력은 드러나고,
진리이신 주님의 도래로 거짓의 세력은 드러나고,
생명이신 주님의 도래로 죽음의 세력은 드러나고,
선이신 주님의 도래로 악의 세력은 드러나게 되니
내외적 불화와 분열은 필연입니다.

이런 불화와 분열의 과정들,
우리가 겪어야 하는 영적전쟁입니다.
 
이런 영적전쟁의 과정을 슬기롭게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승리해 갈 때
참 평화와 일치의 선물입니다.
 
이런 영적전쟁의 승리를 위한 비법이
신약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라는
오늘 1독서 에페소서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의 내적인간이 당신의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심으로,
또 믿음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심으로,
우리가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심으로
우리를 내적으로 무장시켜주실 때 영적전쟁에서의 승리입니다.
 
하여 형제들과 함께
삶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 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게 되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앎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충만하심으로
충만할 때 내외적으로 실현되는 참 평화요 일치의 삶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내적인간을 굳세게 하시고
하느님의 충만하심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심으로
참 평화와 일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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