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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말의 끝은 새 희망의 시작"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7 조회수78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27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요한 묵18,1-2.21-23;19,1-3.9ㄱㄴ 루카21,20-28

                                                
 
 
 
 
"종말의 끝은 새 희망의 시작"
 
 


삶은 끊임없는 흐름의 과정입니다.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시작과 끝의
리듬 따라 흐르는 영원한 과정입니다.
 
이 흐름의 과정을 주관하시는 분이 영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가
이런 삶의 리듬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한결같은 평상심을 지니고 살게 합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종말의 끝은 새 생명의 시작입니다.
 
부활의 봄을 잉태하고 있는 겨울 나무들입니다.
우리 교회 전례가,
절묘한 시기에 위치한 우리의 연피정 기간이 참 고맙습니다.
 
전례력으로 마지막 34주간,
낙엽 다 떨어진 종말의 분위기와도 같은 초겨울,
매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도 거의 종말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에게 종말은 영원한 끝이 아니라 새 희망의 시작입니다.
죽음이 영원한 끝이 아니라 부활의 시작이듯 말입니다.
 
34주간의 종말 주간이 끝나면 새 희망과 기쁨의 대림이 시작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역시 종말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구원의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묵시록의 로마제국의 멸망을 상징하는
바빌론 멸망의 분위기는 절망 그 자체입니다.
 
예나 이제나 바벨탑을 쌓듯
하느님 없이 문명을 쌓아 올린 제국들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큰 도성 바빌론이 이처럼 세차게 던져질 터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등불의 빛도 다시는 네 안에서 비치지 않고,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짙은 절망의 구름 사이 새어 나오는 희망의 빛,
구원의 빛이듯
곧 이어 하늘에서 들려오는 하느님 승리의 찬미가입니다.
 
바로 오늘 묵시록의 찬가는
우리 수도자들이 매주일 제2저녁 기도 때 마다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
  과연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우시다.”
 
이어 들려오는 천사의 말씀,
이 미사잔치에 초대 받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 같습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도다.”

복음의 구조 역시 똑 같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모두가 끝난 줄 알았는데
곧 이어 주님은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마치 34주의 종말 주일 후
대림시기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성탄의 주님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어린양의 혼인 잔치 미사시간,
우리 모두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주님을 찬미하면서
말씀과 성체로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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