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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만 칼라를 한 신부와 펭귄의 관계는?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2 조회수799 추천수8 반대(0) 신고
 

로만 칼라를 한 신부와 펭귄의 관계는?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미국에서는 사제 영명축일 때 심심치 않게

로만 칼라를 한 큰 펭귄 인형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럼 왜 신부들은 로만 칼라를 하는가?

그것은 펭귄의 삶이 희생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펭귄은 암놈이 알을 낳으면(보통 두 알) 그 알을 품고

부화시키는 책임은 수놈에게 있다고 한다. 수놈 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암놈은 양식을 구하기 위해 먼

바다로 사냥을 떠난다.


그동안 수놈 펭귄은 알을 품고 40일 남짓 혹한과 눈보라

에도 꼼짝 않고 서 있는다. 멋쟁이 신사처럼 보이던 검은

깃털이 다 빠지고 먹지 못해서 아사할 지경이 될 때야

새끼들이 태어난다.


그리고 사냥 나간 어미 펭귄이 뱃속에 먹이를 가득 채우고

돌아온다. 돌아온 어미 펭귄은 뱃속에 저장해 온 먹이들을

반추해서 먹이는데 막 태어난 새끼들만 먹이고, 40일 동안

알을 품어준 아비 펭귄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어찌 암놈이 그렇게 무심할 수 있으랴 싶지만 동물의 세계는

일단 새끼가 태어나면 암놈은 수놈보다 새끼를 더 생각한다.

아무튼 수놈은 새끼들이 어미 펭귄에게서 음식을 받아먹는

것을 바라만 보다가 기력이 다하여 나뒹굴다 때로는 죽는 놈도

있다고 한다.


펭귄 아비와 같은 존재가 바로 신부(神父) 이다.

신부란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영적 아버지”란 뜻이다.

신부는 신자들의 아버지로서 신자들을 섬기면서 매일 같이

죽도록 신자들을 돌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적 아버지이다.


‘어느 사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본당 신부들의 주보성인인 아르스의 성자 비안네는 자신이 200명

이나 되는 신자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늘

두려워 떨며 그들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했다.


신부가 착용하는 로만 칼라는 목자의 옷이다.

양들을 위해서 죽는 목자들이 입는 옷이다.

곧 깨달음을 얻어 자비로운 삶을 실천하는 이들이 입는 옷이다.

교회는 신부들에게 깨달음과 자비의 사제가 되어 양들을 위해서 죽는

목자가 되도록 이 법복을 입힌 것이리라.


에밀 브리에르는 양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제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난하게 사는 사제, 환경이 요구하는 대로 기꺼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사제, 성령께 마음을 여는 사제, 주님 앞에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나서서 그분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묻는 사제,

이기적이지 않는 사제, 비평과 오해를 인내로써 마음에 새기는 사제

그리고 자기연민 없이 서서히 그리스도께로 백성을 데려가는 사제.”


목양(牧羊)의 책임을 주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베드로 사도는

다음처럼 사제의 깨달음과 자비의 모습을 강조한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양떼를 잘 지키십시오. 그들을 잘

돌보되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진해서 하며,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할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떼를 지배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1베드 5,2-4)

                                            송 봉 모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로만 칼라를 한 신부님들의 법복에 펭귄 수놈의 희생적 삶을 담고

있다는 실로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는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부님들을 존경해야 합니다.

그분들의 인간적인 욕심은 오로지 신자들의 수를 늘리고 영적인 삶을

살도록 인도하여 신앙생활에서 기쁨을 얻고 서로 화합하여 믿지 않는

외인들을 좀 더 많이 성당으로 인도하는 것만이 그분들의 욕심입니다.


욕심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것일 수도 있으나 한분의 목자가

7-8천 세대, 수 적으로는 1세대에 줄잡아서 3-4명이라 하면 2-3만 명

이나 되는 신자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맡게 행동을 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힘 드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가끔씩은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


주님을 본받으려는 사제들을 지켜주시어

어느 누구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스러운 사제직에 올라

날마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사제들을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사제들이 하는 모든 일에 강복하시어

은총의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저희로 말미암아

세상에서는 그들이 더없는 기쁨과 위안을 얻고

천국에서는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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