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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2 조회수748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 제 1 주간 수요일 -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

 

 

 

1849년 세관의 검사관으로 일하던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매우 걱정하는 표정으로 집에 들어갔고 조심스레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 아내는 오히려 기뻐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당신이 좋아하는 문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마 이 해고가 당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그리고 아내는 현금뭉치가 든 작은 가방을 가져와 꺼내 놓으며 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혹시나 해서 당신 봉급에서 지금까지 따로 마련해 놓았어요. 당신이 글을 쓸 동안 우리는 이 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 남편의 이름은 나다니엘 호손이고 그가 그렇게 해서 쓴 소설이 그 유명한 ‘주홍글씨’입니다.

‘주홍글씨’나 ‘큰바위 얼굴’과 같은 위대한 소설을 집필하게 된 것에 어떤 누구도 호손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영광은 아내와 함께 받아야 정당할 것입니다. 부부가 함께 무엇을 이루어냈을 때 그것이 누구의 공로인지 정확히 나눌 수 없습니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같은 영광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부부가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교회도 마찬가지로 부부와 같이 한 몸을 이룹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으로 큰 영광을 받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당신 혼자 하시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함께 협조할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인간의 죄를 위해 모든 보속을 해야 더 완전하겠지만 예수님은 당신 혼자 모든 것을 이루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명확하게 예수님의 보속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골로 1,24)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을 받는다면 그분의 수난 공로에 동참하는 것이고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기 위해 기적을 행하실 때에도 제자들에게 무엇이 좀 없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기적을 행합니다. 예수님은 사실 돌로 빵을 만들고 풀로 물고기를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굳이 제자들에게 당신의 기적에 쓰일 무엇을 요구하십니다. 이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길 원치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당신 모든 일에 참여시킴으로써 당신이 받으실 영광을 우리와 함께 받으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남편으로서 우리에게 당신과 같은 영광을 받게 하기 위해 우리의 내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전교의 수호성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주기 위해 수만리를 걸으신 그분의 발과 수많은 사람에게 세례와 고해성사를 준 오른손은 썩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몸이 썩지 않고 승천하신 것처럼, 어쩌면 그분의 수난에 동참함으로써 그분의 영광에 동참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표징일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위해 우리의 작은 희생들을 바침으로써 그분 수난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채우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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