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저 울고 있습니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9 조회수781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 벅찬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모르겠습니다.

크게 숨을 쉬어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이 기쁨...

주님이 여기 계시구나. 나를 많이도 사랑하시는 구나.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슬픈 일도 없는데 그저 기쁘기만 한데도 오늘은 눈물이 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 미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주차장에도 성당근처 길에도 주차할 곳이 없는 거예요. 성당 옆에 있는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나 하고 생각하며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뛰어서 성당으로 갔지요. 안그래도 항상 몇분씩 늦어서 죄송한데 오늘은 대축일이라 성모 어머니께 더 미안한 마음으로 부리나케 성당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평소 아침미사에는 텅텅 비어 있던 성당안이 발디딜 틈 없이 꽉 차 있는거예요.

신부님의 미사도 오늘은 특별히 강한 힘이 느껴지고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찌나 진지하고 아름다운지 몰라요. 아무리 평일이라도 대축일엔 반드시 미사를 참여해야한다고 어릴적부터 배우고 교리를 통해서 배워와서 그런지 성당다니는 미국사람들은 의무축일엔 반드시 참석합니다. 저도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여 가르쳐야겠습니다.

1독서에서 창세기에 나온 말씀 뱀 즉 악(evil)이 최초로 등장한 이야기와는 대조적으로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에게 와서 성령으로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 말하고 그것을 네 라는 순명으로 받아들이는 마리아 소녀...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을 뱃속에 잉태하게 되는 이 엄청난 사건.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며 최초에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때의 원의를 주님을 통해 다시 보여주시는 그 사랑

우리도 마리아 소녀와 같이 단순함으로 하느님을 믿고 그 뜻을 행하여 주님 영광만을 위해 하느님께서 원하는 일을 지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로 강론 말씀을 맺으시는 신부님의 말씀이 오늘 따라 더 마음 깊이 박혔습니다.

제 왼쪽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주님의 기도를 할때 제 손을 꽉 잡아 주셨어요. '그래 로사 너 잘하고 있다. 너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라 이렇게 너도 나도 함께 가는 길이잖니. 그러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나만 생각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기쁜 축일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울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글을 쓰면서도 제눈엔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우리 다 함께 가는 길이지요? 하나보다는 둘 둘 보다는 여럿이 있으면 주님의 권능도 몇 곱절이 되리라 믿으며 우리 함께 항구히 가기로 약속해요.

고맙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주님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한낮 무생물과도 같은 존재일뿐이고 주님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 있는 생명체로 살 수 있음을 가슴 깊이 느끼는 날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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