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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쓸모 없는 종.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2 조회수7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쓸모없는 종.

(복음 생각)


어느 본당엘 가든

반드시 있게 마련인 분열에는

그 원인이 있다.


많은 부분은

사목 책임자인 주임 신부에게

그 잘못이 있습니다만,


지역 유지랍시고 거드름을 피우며

교만에 가득 차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도

한 몫을 합니다.


기원전 106-43년,

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이며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사람의 여섯 가지 잘못에 대하여

이렇게 꼬집고 있습니다.


첫 째,  남을 깎아 내리면

       자신이 올라간다고 착각하는 사람.


둘 째,  어떤 일을 자신이 이룰 수 없으니까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셋 째,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로

       걱정하는 사람.


넷 째,  대중의 잘못된 편견을

       생각 없이 따르는 사람.


다섯째, 생각의 발전과 진보를 무시하며

        독서하고 공부하지 않는 사람.


여섯째, 다른 사람에게 자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강요하는 사람.


본당발전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늘 뒤에서 말이 많고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 곁에는

늘 불만과 마찰과 불화와 분열이

따라 다닙니다.


또한 자신의 그릇된 의견을 따르는 이들과 어울리며

주임 신부를 자신의 손안에 주무르려듭니다.


그들은 언제나 보이는 성과나 행사에 만족하려하며,

거기에서 인기를 얻고 흐뭇해합니다.


그러나 지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냉담을 밥 먹듯 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훌륭한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달란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교만과 아집이 그 귀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범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날

듣게 될 경고의 말씀을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밝히십니다.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25,30)

                               배 광 하 신부

                         춘천교구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오늘의 묵상:


이 글을 읽으면서 키케로가 말한 것처럼

나도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그 일선에서 물러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좋은 점에 박수치고 그릇된 점에 가서는 숙연히 자신을

돌아보는 씁쓸한 모습을 쳐다만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깨달아서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실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 드릴 뿐입니다.


언젠가 가톨릭 신문에서도

‘교부들로부터 들려주는 삶의 지혜’라는 글을

참으로 열심히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갈증을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어느 신문에서 읽은바 있습니다만

본당 주임 신부님들이 교구와 교구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지시공문에는 온갖 신경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 자기들이 맡은 구내 신자들과의 사심 없는

대화의 통로를 만들기를 꺼려하고 그냥 저냥 인사치례로만

끝이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요간부들이 말없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지만

정의의 용사로서 분쟁이 일기만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싸울 준비로 철로 된 갑옷을 입고

전투태세를 항상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와의 잠자리마저도 거부하는 철갑을 두룬 용맹한

무사(武士)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는 ‘무사의 철 투구’를

벗지 못하는 신자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지금 우리는 대림시기를 맞아

회개와 보석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심 없이 돌아보면서

주님의 자비를 청하면서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말씀을 마음에 담고

주님의 자비로 내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바꿀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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