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작년 8월 마지막 주 명동성당에서 드린 미사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1 조회수1,784 추천수1 반대(0) 신고

 

 

 

저는 지금은 현재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작년 8월 마지막 주일에 의정부 교구에 있는 송추성당에 갔습니다. 월례피정이 있고 남종삼 성지에 도보순례 피정이 있어서 참석하려고 갔는데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월요일 오전 미사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가 좀 상황이 여의치 못해 주일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올라가서 송추 성당 신부님께서는 저녁에 미사를 같이 봉헌 해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시간을 성당에 있는 순례자 숙소에서 보내기가 좀 애매해서 그냥 수도권까지 오랜만에 올라왔기에 한번 명동성당에 가서 거긴 미사가 여러 대 봉헌하는 줄 알고 있었기에 사실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저녁 미사가 6시에 있어서 봉헌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10년 남짓 살았어도 신자가 아니였기에 그 근처는 지나가봤어도 그곳에 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내부 시설은 예전에 티브이로 특강하는 걸 여러 차례 봤기에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미사를 드리기 전에는 정말 보통의 성당과는 다른 서양식의 건축 구조물의 디자인이 색다른 멋있는 면으로 다가왔고 마치 유럽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드리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면서 오늘 미사는 정말 은혜로운 미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사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미사를 드리면서 이런 생각은 점점 갈수록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성당의 음향시설이었습니다. 정말 어떤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표현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옥의 티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나쁜 시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쉽다는 표현이겠죠. 만약 보통의 성당에서 그랬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건데 워낙 시설적인 면에서는 제가 그동안 많은 성당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일반 성당과는 차이가 좀 나는 성당이었습니다.

 

명동 성당의 인테리어가 주는 이미지는 은혜롭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아쉬운 게 음향이었습니다. 제가 음향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건축물이 워낙 웅장하고 실내 공간이 위쪽으로 넒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독서 복음 신부님 강론 모두가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하울링이 되는 것처럼 들려서 사실 조금 아쉬웠다는 겁니다.

 

그날 미사를 드리고 나서 정말 이런 시설에 음향이 좀 더 좋았더라면 정말 기억에 남는 미사였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성당에서 여러 가지 시설이나 설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걸 하나 뽑으라면 뭐가 될까 혼자 한번 나름 고민해봤습니다. 저는 최종 결론을 음향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도 이런 질문에 어떤 답을 하실지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냐하면요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유추해보면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제대라든지 감실 아니면 내부에 달린 십자가의 길 이런 것도 물론 정말 은혜롭게 느껴지는 걸로 한다면 더 좋은 것일 거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예수님께서는 만약 그런 상황에서 생각하신다면 전체적으로 본다면 음향시설과 그외 기타 다른 시설 둘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 양자택일을 하신다면 아마 음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물론 다른 시설도 중요하지만 그건 형식적인 건 아니지만 어쩌면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외형을 중시하는 형식적인 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럼 제 생각에는 왜 예수님께서 음향시설을 더 선호하실까 하는 추측에 대한 저 나름의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독서나 복음은 사실 그냥 우리로서는 낭독이지만 사실 잘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제가 들은 강론 말씀으로 유추해보면 사실 그건 선포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말씀으로 선포되면서 말씀으로 전례를 통해 예수님께서 오셔서 저희의 마음을 말씀으로 먼저 무딘 마음을 녹혀 성찬의 전례로 가기 전에 일종의 군불을 지피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최종 성찬의 전례로 넘어가서 천상잔치의 클라이막스를 재현하는 데 일종의 워밍업 즉 준비작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신학적인 지식도 없는 평신도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그날 전례를 하면서 물론 복음과 독서는 미리 읽고 갔지만 사실 실제 전례 속에서 듣는 거랑은 차이가 있기에 그냥 그날 전례는 단순히 전세계적으로 하는 단순한 똑같은 반복적인 몸동작의 일부분이었다는 생각만 남다 보니 저 개인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귀를 더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제 불찰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을 한번 고려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전체 가톨릭 성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심스럽게 한번 의견을 개진해보는 것입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글을 혹시 명동성당 관계자분께서 보신다면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비단 명동성당만을 지목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전체 성당이 이런 부분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