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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사람" - 3.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8 조회수37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8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열왕 하5,1-15ㄷ 루카4,24ㄴ-30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칭호입니다.
 
하느님을 배경으로 한 사람이 바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배경에 대한 묵상이 재미있습니다.
 
배경이, 백이 좋은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지 못합니다.
 
산이 아름다운 것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덕분입니다.
 
마침 예전에 써놓은 ‘하늘과 산’이란 자작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
  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을 배경한 산의 행복을,
하느님을 배경한 수도자의 행복을 노래한 시입니다.

배경으로 하면
하느님을 배경한 우리 수도자들보다 더 좋은 배경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를
흔히 하느님만을 찾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하느님을 배경으로 한
‘하느님의 사람’ 바로 이게 우리의 신원이자 자랑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진정 하느님을 깊이 믿고 사랑하는 이들 역시
하느님을 배경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나 독서의 예언자 엘리사
명실 공히 하느님을 배경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이분들의 모든 능력의 원천은 바로 배경인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웬만한 용기 아니곤
이런 말씀 고향 사람들에게 하지 못합니다.
 
이어 예수님의 말씀이 점입가경입니다.
 
이스라엘 고향 사람들 면전에서
이방인 사렙타의 과부와 나병을 치유 받은 나만을 예로 들면서
이들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느님을 배경으로 했기에 이런 용기입니다.
화가 잔뜩 난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 가셨다.’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대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의 사람의 진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적의에 가득 찬 고향 사람들을 정면 돌파하여
훨훨 자유로이 날아가는 새처럼,
자기의 길을 가시는 하느님의 사람, 예수님이십니다.

1독서의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의 활동은 얼마나 통쾌한지요.
 
참으로 당당하고 의연합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집 문 앞에 도착한
나만 장군에게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합니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시오.
  그러면 새 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나만 장군에게 전혀 위축되거나 당황함이 없는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입니다.
 
하느님을 배경으로 했기에 이런 두둑한 배짱에 용기입니다.
 
자존심이 상한 나만의 분노는 너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나만은 신하들의 지혜로운 조언에 따라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의 명령에 순종했고
즉시 나병은 치유되어 깨끗해 졌습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마침내 나만 장군으로부터
하느님 고백을 이끌어 낸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의 승리는 바로 하느님의 승리를 뜻합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를 통해,
또 나병이 치유된 나만 장군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의 명령에 순종하여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근 나만의 나병을 치유해 주셨듯이
당신의 생명의 미사 강에
몸과 마음을 담그는 우리를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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