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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8일 야곱의 우물- 루카 4,24-30 묵상/ 편견과 소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8 조회수446 추천수6 반대(0) 신고
편견과 소문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어느 해 아버지의 병이 발견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때부터 고향 마을에는 아버지와 나에 대한 특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가 천주교 신부가 되기 위해 가족을 뒤로하고 신학교에 갔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프다는 것이다. 당시 고향에는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도 많았고, 무속의 영향력이 컸다고는 하지만 그 소문을 전해 들으면서 마음이 무척 착잡했다. 특히 장남인 내가 사제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기에 본의 아니게 가족을 비롯해 특히 아버지께는 한동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 고향 사람들한테서 외면당하는 장면이다. 그들의 몰이해로 예수님이 이방인 지역에 가서 활동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어설픈 편견 때문에 스스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편견은 사람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 생각하는 것, 마음에 드는 것만 보게 한다.

인간은 수많은 변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과거의 특정 모습이 계속 고착될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는 존재이고, 사실 늘 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 없다. 그러기에 만일 누군가가 편견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예전 잣대로 그 사람을 재는 것과 같고 그한테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부정하는 자세와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예전 잣대로 재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미 지난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송동림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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