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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일/구원과 멸망/함 세웅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6 조회수53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일 루카 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 구원과 멸망

사순절의 전례적 의미는 회개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니, 회개는 늘 반복해야 할 그리스도교 신자의 본질과도 같은 것입니다. “겉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라는 구약의 외침이나 “뉘우치고 복음을 믿어라" “나를 따르라"는 신약의 외침은 신앙인에게 규범이 되는 말씀들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틀림없는 하나의 초청입니다. 그러나 이 초청은 응해도 상관없고 불응해도 무관한 그러한 초청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확실한 결과가 따라 나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 초청에 응했을 경우에는 구원이 있고, 불응했을 경우에는 멸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구원이냐 멸망이냐! 라는 필연적인 결과가 있게 마련입니다.

오늘의 복음(루가 13,1-9)은이 후자의 것을 강조합니다. “너희가 만일 회개하지 않는다면 모두 망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문에는 꼭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다면 망한다."라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경고임에 틀림없습니다. “회개하면 구원된다."란 말씀이 훨씬 부드럽지만 이러한 부드러움도 한계가 있다는 것, 참는 것도 분수가 있다는 것, 그리스도의 말씀이 무슨 약장수의 떠들어대는 소리가 아니라, ‘하느냐, 안하느냐' 중의 결정과 선택을 요구하는 기한부적인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수류탄의 안전핀을 잡고 있는 상태와 비슷한 것입니다.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의 시간 차이는 불과 1~2분 차이입니다. 설마 저 사람이 그것을 빼겠는가? 하고 의심하고 있던 중에 그 수류탄은 뺑! 하고 터질 수도 있습니다.

“도둑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서 기도하라"는 말씀 등의 뜻은, 모두 이 세상의 삶이 불과 1~2분차이라는 것, 자신만만하던 중 불시의 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불시의 당함을 늘 생각하고, 그래서 ‘회개'하는 생활과 ‘깨어 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 신앙인을 바로 종말론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종말이 10년 후다, 15년 후다 하는 그런 식이 아니고, 내가 비록 이 세상에 살지만 하느님의 말씀에 확신을 가지면서 미래를 향하여, 영원을 향하여 현세에 집착된 마음가짐이나 생활을 초월하는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우리가 꼭 가야 할 목적지는 구원의 길을 거친 하느님의 품속입니다. 이렇게 꼭 걸어야 할 길에 누가 만일 길을 바꾼다면, 그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틀림없는 멸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길로 오너라!"라는 부드러운 초청에 불응이 있기에, “좋아, 이 길로 오지 않고 다른 길로 접어들면 너는 결국 죽음의 길을 갈 뿐이야!"하는 경고와 함께, 선택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사순절, 회개해야겠다는 마음속의 강한 명령이 있지만, 실천이 안되는 맹숭맹숭한 신앙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맹숭맹숭한 신앙인들에게 내리시는 예수님의 엄하신 말씀, 이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제일 잘 알 것입니다. 자신, 가정, 직장, 사회, 임무 등을 생각하면서 ‘신앙인인 나'는 과연 신앙인답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편은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베어서 없애리라"는 비유 말씀입니다. 아무리 가꾸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 그것은 가꿀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비유가 있기 전에 우리는 모두는 이러한 식으로 농사를, 과수 재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가꾸어도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 그것은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초청해도,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돌아오지 않는, 자아 집착에 빠진 비 신앙, 내지 불신앙, 반 신앙인의 옹고집, 회개하지 않는 마음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1년을 더 두기로 하였습니다. 혹시? 하는 희망과 함께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1년의 시간을 더 주십니다. 그 1년이 누구에게는 10년 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하루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시간이 주어졌다는 사실, 이것은 틀림없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이 주어진 시간에 내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은 열매를 맺도록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로 되돌아오는 일입니다. 뉘우치는 일입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심하며 외워 봅니다. “주님, 회개해서 열매를 맺겠습니다." ..............◆

말씀자료 : 함 세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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