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네 자신을 알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5 조회수1,024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순 2주간 금요일 - “네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자이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한 말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네 자신을 알라!”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큰 지혜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는 대화를 통하여 상대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조금 아는 것처럼 자랑하지만 그 아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을 하면 바닥을 드러내고 결국엔 “더 이상은 모르겠어.”하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입니다. 즉, “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라.”는 뜻입니다.

내 자신을 알아야하는 것은 비록 철학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에서도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 예수님도 이것 하나를 가르치려 하셨습니다.

폭풍이 불어 배가 물에 침수되는데도 예수님은 잠만 주무십니다. 베드로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가 결국 배가 침몰되기 직전에 예수님을 깨워 도움을 청합니다. 사실 베드로는 자신의 배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예수님은 그 교만을 깨뜨리시며 진정한 배의 주인은 당신이심을 일깨우십니다. 배는 우리 영혼을 상징합니다. 자아가 너무 커서 자신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면 두려움밖에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저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면 바로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시들어 말라버리지만 붙어 있으면 저절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는 복음을 묵상하며 “결국은 무언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혼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예수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열매는 저절로 맺게 되는구나.”하며 기도에 목숨을 걸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삶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포도원 소작인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포도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우고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주고 떠납니다. 주인이 자신 몫의 수확을 받아오라고 사람들을 보내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것처럼 착각하여 그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포도원의 참 상속자인 당신 아드님을 보내지만 그들은 그 분이 상속자임을 알고 그 분을 잡아 죽입니다.

이 포도원도 작게는 우리 영혼을 가리킵니다. 우리 영혼도 주님께서 맡겨주신 것인데 내 것인 양 믿고 주인의 뜻이 아닌 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것은 그 참 주인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죽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자신들은 소작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참 상속자이신 그리스도를 죽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똑똑히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가지들입니다. 하느님께 붙어있지 않으면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가지들입니다. 이것을 진심으로 깨닫는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자신을 알았다면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자신이 누군지 깨달았다면 이제 육체와 영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 전쟁은 마치 모세가 지팡이를 위로 치켜들고 있을 때엔 아말렉 족을 이길 수 있었고 그것이 내려올 때엔 아말렉에게 밀렸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이것을 넘어서면 자신의 육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따라옵니다. 그러나 이 단계가 넘어서면 다시 육신과 영이 화해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싸우지 않고 물질을 통하여 영적인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아직도 우리에게 “네 자신을 알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네 영혼의 주인이 네가 되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네 자아를 죽이고 참 주인께 돌려드리면 살 것이다.”라는 사실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쩌면 우리는 계속 우리가 계획 세우고 그래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깁시다. 하느님만이 당신 포도밭을 완전히 보호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