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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일까?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4 조회수531 추천수5 반대(0) 신고

 
 
 
 

“넘겨질 것이다.”
사형을 선고당할 것이다.”
“다시 넘겨질 것이다.”
“조롱할 것이다.”
“채찍질할 것이다.”
“십자가에 못박을 것이다.”
 
온통 수난과 역경의 말씀 뿐이다.
그렇지만 바로 이어서 한 마디 강력한 희망의 말씀을 선포하신다.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은 여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형편없이 지고 있는 축구경기에서,
그것도 마지막 단 몇 분이 남은 상황에서 역전할 수 있다고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없다.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다른 희망을 거신 것 같다.
인간적인 모든 희망이 사라진 곳에서 전혀 새로운 희망을…
 
이렇게 말씀하신다.
“ …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이것이다.
예수님이 당신 전부를 바쳐 실현시키고자 한 삶의 자세,
모세와 엘리야도 동의했던 일,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루카9,31),
그것은 섬기는 종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 입으로 친히 알려주셨다.
“넘겨지고, 사형선고 받고, 다시 넘겨지고, 조롱당하고, 채찍질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일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사건,
그 결과만 보고 그분이 당한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분이 그런 고통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그런 끔찍한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같다(마태16,23).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죄를 짓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그런 분이 가소로운 인간들의 술수에 말려들어 죄인으로 고발당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칠 것인지 아닌지,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하는 올가미에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그런 분이 법정에서 죄인으로 서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당장에라도 하늘의 수천만 군대를 소집할 수 있는 분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일이 가능한 일인가?
하느님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예수님은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하신 것 같다.
주인이 종을 섬기는 질서다.
주인이 종을 위해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희망인 것 같다. ………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셨다. 그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의 실마리가 여기 있는 것 같다.
강한 자가 져 주는 것,
가진 자가 내어 주는 것,
능력있는 자가 바보가 되는 것,
뭔가 좀 내려놓는 것. ………
 
알아듣기도 실천하기도 힘들지만…
그런 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습이고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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