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묵상에 대하여

우리가 수덕생활의

요체를 드러냄에 있어

 지금까지 묵상기도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돌아보았습니다.

이에 덧붙여 피정묵상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피정은 일정한

기간동안 세상을 멀리하고

조용한 곳에서 여러가지 묵상을

체계적으로 잘 혼합하여

 종합적인 묵상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피정묵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 일상생활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전면적인

자아 비판을 하고

옳지 못한 생활태도나

그릇된 습관은 시정하고

앞으로는 무조건 하느님의 뜻과

섭리에 의지하여 산다는

 결심을 다짐해야 합니다.

피정묵상의 창시자는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이러한 이론을 세워

심령수업(Exercitia spiritualia)이라는

 유명한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50년동안 피정묵상에

대해 연구한 예수회의

성 가롤로 보로메오는

 신품성사를 받는 모든 사람은

신품을 받기 전에 반드시

피정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세웠고

그 후 17세기 부터는

 모든 성직자들이

이 피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아예 교회법으로

명시하여 성직자나 수도자는

서품이나 서원때 뿐 아니라

매년 의무적으로 피정을 하도록

명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일반평신도들도

 자주 피정을 하도록 교회는

권고하고 있으며

신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피정 계획을 세워

피정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더라도 피정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피정을 할 때에는

종합적인 자기 반성을 하고

 종교적인 진리를 깊이 묵상하며

내적 생활에 새로운 자극과

활력을 받는 것으로 이를

자주 하는 사람은

놀라운 신앙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려면 한가지 중대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은 피정 묵상시

홀로 침묵을 엄하게 지키며

묵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요란스럽게

기도문을 바치거나

말을 하지않더라도

마음속에 요란스런

분심잡념이 들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피정 지도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서도

오랫동안 진지하게

묵상하여 자기의 환경에

적응시키려 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성실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피정묵상을 하려면

얼마만큼의 정신적인 수고를

감내해야 합니다.

그 노력끝에 얻는

영적이익은 크고

 또 비교할 것이 없을 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피정을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하고

삶이 힘들고 중대한 결정을

할 경우라든가 혼인이나

기타 인생의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에도 하루나

이틀 정도 피정을 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