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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파타(열려라)!” - 2.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2 조회수35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12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열왕기 상11,29-32;12,19 마르7,31-37

                                                        
 
 
 
 
 
“에파타(열려라)!”
 
 
 


사람은 하나하나가
하느님만이 알 수 있는 그 고유의 심연이자 신비입니다.

하여 이런 이들이 함께 사는 일보다 더 힘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제쳐놓고 서로 마음 맞춰 일치하기로 하면
그 일치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입니다.
 
주님을 향할수록, 주님과 친교가 깊어질수록
저절로 공동체의 일치는 물론 내 자신의 내적일치입니다.
 
단순하고 진실하고 순수한 통합적 인간이 됩니다.
 
이래서 주님을 일치의 중심이라 합니다.

이 일치의 중심이신 주님과 멀어지는 게 죄요,
그 결과가 분열과 고립 단절의 불통의 삶이요,
 삶은 더욱 복잡해지고 혼란스럽고 답답해집니다.
 
오늘 1독서에서 보다시피
솔로몬이 주님께로부터 마음이 멀어진 죄의 결과가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로의 분열과 고립입니다.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내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겠다.”

마침내 반란의 핵심인물인 예로보암에게 열 지파가 주어집니다.
 
일치의 중심이신 주님과 멀어진 죄의 결과가
공동체의 분열은 물론 자신의 내적분열과 불통의 단절입니다.
 
어제 읽은 다음 어느 아빠스님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결점들에 집착할수록
  더불어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주님 안에서 우리의 믿음에 마음을 모을수록
  더불어 삶은 더욱 쉬워진다.
  (The more we concentrate on the defects,
   the more difficult it becomes to live with one another.
   The more we concentrate on our faith in Christ,
   the easier it becomes to live with one another)”
우리가 상대방의 결점들에 집착할수록
더불어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주님께 눈길을 둘 때
더불어 삶은 더욱 쉬워진다는 말씀입니다.
 
너도 나도 아닌 늘 주님께 눈길을 두는 게 바로 믿음입니다.
 
너에 눈길을 두다보면
판단의 죄에,
또 나에 눈길을 두다보면
자만심이나 좌절의 죄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와 나를 보더라도 주님을 향한 그 눈길로 바라봐야
판단이나 좌절, 자만심 등 죄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귀먹고 말더듬은 이’가 상징하는바
죄의 결과로 인한 분열과 고립의 불통의 인간입니다.
 
일치의 중심이신 주님을 만나야
고립에서 개방으로,
불통에서  소통으로,
분열에서 일치에로의 치유입니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공동체의 일치와 내 자신의 내적일치에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공동전례 중에 일치의 중심이신 살아계신 주님은
‘에파타!’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입을 열어주시어 주님을 찬미하게 하심으로
주님은 물론 형제들과의 일치도 이루어주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입을 열어주시어 주님을 찬미하게 하시고,
눈을 열어주시어 주님을 보게 하시고,
마음을 열어 주시어 주님의 성체를 모시게 하심으로
온전한 내적일치의 치유와 구원을 이루어주십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시편42,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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