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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1 조회수781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1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Do not judge,and you will not be judged.
Do not condemn,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  
Give, and it will be given to you.
(Lk.6.37-38)
 
 
제1독서 다니엘 9,4ㄴ-10
복음 루카 6,36-38
 
 
여러분, 놀부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천국? 지옥? 당연히 지옥으로 떨어졌겠지요. 아무튼 놀부가 지옥에 갔는데, 집행관이 똥물과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두 개의 그릇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두 그릇 중에서 상대방 얼굴에 바를 그릇을 선택하라.”

놀부는 당연히 똥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상대방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시키는 이 지옥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똥물을 상대방의 얼굴에 다 바르자, 집행관이 이렇게 말합니다.

“자, 이제부터 상대방의 얼굴을 핥아라.”

준대로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고의 것을 받고자 한다면 최고의 것을 주어야 하고, 최악의 것을 받고자 한다면 최악의 것을 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받고자 하십니까? 그리고 나는 다른 이웃들에게 어떤 것을 주고 있나요? 스스로는 최고의 것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최악의 것을 이웃에게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라고 하면, 사랑, 용서, 자비, 평화 등을 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가치가 당연히 내 안에 간직되어야 하는 가치가 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내가 그러한 가치들을 내 이웃에게 베풀지 않으면, 내 것이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웃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장미꽃이 어느 날 호박꽃에게 “호박꽃도 꽃이냐?”하면서 빈정댑니다. 그러자 호박꽃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너는 호박이라도 열리냐?”

이렇게 비교한다는 것은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요한 가치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기쁨과 함께 소중한 가치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들은 김연아 선수의 멋진 피겨스케이팅 장면을 보면서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장면을 보면서, “왜 나는 저렇게 타지 못할까? 왜 내 자녀는 저렇지 못할까?”하면서 비교한다면 기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연기 그 자체만을 바라볼 때 기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비교를 통해서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모습 안에서만 우리들은 기쁨 속에서 소중한 가치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란 느끼는 자에게는 비극으로, 생각하는 자에게는 희극으로 다가온다(라 브뤼에르).




두 주인('좋은 글' 중에서)

개 한 마리가 두 사람을 따라가는 상황에서 그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동안에는 그 개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갈림길에 이르러서 한 사람은 이 길로 다른 사람은 저 길로 갈 때, 그 개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세속적이고 신앙적이기도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주인이 하느님인지 세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갈림길에 이르면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길로 부르시고 세상은 저 길로 부를 때, 그 사람의 주인이 하느님이라면 그는 세상을 버리고 믿음을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인이 세상이라면 그는 하느님과 양심과 신앙을 버리고 세상과 욕심을 따를 것입니다.
 
 
 
Giovanni Marradi - Una Furtiva Lagr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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