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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와 삶"- 2.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5 조회수56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25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4,17 마태9,7-12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와 삶"
 
 


오늘 ‘주님 없이는 저희가 있을 수 없사오니’ 란 말마디 그대로
우리의 실존적 고백입니다.

공포에 사로잡혀 주님께 피신처를 찾은 에스텔,
우리 궁극의 피신처 역시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당신께 피신하는 자에게는 방패가 되어 주시고
주님은 당신의 오른 팔로 우리를 받아 주십니다.

대수도원 본원의 원장 소임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은 압니다.
 
마침 본원장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맞이하여
수고 많다며 축하인사를 전할 때,
본원장 신부님의 차분하면서도 짤막한 답변을 잊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삽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사는 것,
바로 이게 믿음입니다.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온통 자기 힘으로 하려기에 무거운 짐이자 스트레스입니다.
 
하여 세례 받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맡길 분(곳)이 있어 좋고 편안하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삽니다.”

간절하고 절실한 신앙고백입니다.
 
말이나 글, 기도나 삶이 간절하고 절실할 때 감동을 줍니다.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에 간절하고 절실한 삶이요,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에 간절하고 절실한 삶이니,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하여 기도를 보면 삶을 알 수 있고,
삶을 보면 기도를 알 수 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씀,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와 삶이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말입니다.
 
진인사대천명,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라는 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런 자세로 기도하고 살라고 가르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의 자세,
삶의 자세를 말해 줍니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다 죽을지언정,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기도와 삶의 자세가 사람은 물론 하느님을 감동시킵니다.
 
몸과 마음도 다치지 않고 온전히 보존됩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하느님은 말 그대로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간절히, 절실히, 항구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릴 때,
하느님은 우리 방식대로가 아닌
당신 최상의 방식대로 우리에게 응답해 주십니다.
 
바로 이런 기도의 모범이 1독서의 에스텔입니다.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신앙고백과 기도가
역시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저의 주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손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곤경 중에 있는 누구나
자신의 기도로 삼아 바쳐도 참 좋은 기도입니다.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를 바치는 이들
결코 하느님의 자비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주님은
당신의 적절한 때에 당신 최상의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매일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맞갖은 은총과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님,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은 응답하셨나이다.”
(시편138,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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